사람향기

눈 온 아침

구름뜰 2014. 1. 20. 09:32

 

 

평소엔 뵈지 않던 등산로가 하얗게 드러난 아침이다

밤새 차가 머물렀던 흔적은 멀리서도 선명하다.

 

 

 

 

 

 

 

 

 

 

 

관리실에서는 외출을 자제해 달라지만,

밖으로 가는 마음을 안에다 묶어둔 것 같다

지난밤 놀던 아이들의 흔적이 묻혀버린 놀이터처럼

내 놀이터도 지우고 싶은 날 있다

 

하지만 우리 삶은 언제나 리얼이고

내가 지나온 길에만 눈이 내리는 것 같은 날도 있다

 

덮을 수록 드러나는 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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