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동반 '송년의 밤'
행운권 추첨 시간인데
청소기도 물 건너 가고
전자렌지도 물 건너가고
텔레비전만 남았다
회장이 화투패 확인하듯 쪼우고
회심의 미소를 날린다
우리쪽으론 눈길 한 번 안주고
반대편 테이블만 본다
'아니구나! 텔레비전이 날아 갔구나'
저쪽 테이블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모두의 시선은 회장을 향했다
"받을 사람이 받는 것 같습니다"라는 추임새까지 나오고
누굴까 싶은데
또박또박 한글자씩 호명을 했다
우~ 왕
포커페이스도
타인을 향하면
행운을 배가 시킨다
* 호사다마라고 했는데 자랑질도 자중자애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