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없어도 그곳은 남는다. 추억처럼.
이승철의 '네버앤딩 스토리'도 그 장소를 추억하며
언젠가는 만나게 될 것이라는 소망이 담긴 곡이다.
그의 작품이 남아 있다는 건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힐링이 된다.
문학작품이나 영화속에선 그곳에 가면
그도 와 있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다.
현실에서 기적은 기적일 뿐이다.
추억 같은 사람,
음악이 추억을 되새김 해 주듯이 이길은 그의 음악이 그의 유년기를 찾게 해 준 길이다.
약속도 만날사람도 추억도 없지만
음악감상 하듯 그 길을 감상해보고 싶었다.
그의 목소리가 초입부터 줄 곳 따라다녔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라는 이정표는 직진이다
그곳에는 그가 있을까.
여기서 기다리면 바람이 올까.
그곳으로 가서 바람을 만날까.
나는 지금 바람을 기다리는 것일까.
바람으로 오는 그를 기다리는 것일까.
말하지 못한 내 사랑은
음~ 어디쯤 있을까 소리없이 내 맘 말해볼까
울어보지 못한 내 사랑은
어디쯤 있을까 때론 느껴 서러워지는데
비 맞은 채로 서성이는 마음에
날 불러주오 나즈막히
말 없이 그대를 보면
소리없이 걸었던 날처럼 아직은 난
가진 것 없는 마음 하나로 난 한없이 서있소
잠들지 않은 꿈 때문일까
지나치는 사람들 모두 바람 속에 서성이고
잠들지 않은 꿈 때문일까
비 맞은 채로 서성이는 마음에
날 불러주오 나즈막히
내 노래는 허공에 퍼지고 내 노래는 끝나지만
내 맘은 언제나 하나뿐-
"말하지 못하는 내 사랑"
그의 노래가 곳곳에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 곳에 앉아서 '부산어묵'을 먹고 싶다. ㅎㅎ
그가 포장마차에도 이리 잘 어울릴 줄이야. ㅎㅎ
7년 뒤 마흔살이 되면 하고 싶은 게 하나 있어요
마흔살이 되면 오토바이를 하나 사고 싶어요
할리데이비슨, 멋진 블루, 돈도 모아 왔어요
얘길 했더니 주변에서 상당히 걱정 하시데요
다리가 닿겠니?
그거타고 세계일주 하고 싶어요
괜찮겠지요? 타고 가다가 괜찮은 유럽에
아가씨 있으면 뒤에 태우고 머리 빡빡깍고
금물 막 이렇게 들여가지고 ..
가죽바지 입고 ..
체인 막 감고...
나이 사십에 그러면 참 재밌을거 같아요
-김광석의 인생이야기 중에서
생전의 그의 육성을 듣는 듯했다.
그저 그러고 싶노라고 말했으리라.
그리고 어느날 그렇게 떠나갔다 그는
어린왕자처럼,,
야외 무대도 만들어져 있었다.
이곳에서 추모 행사나 음악회가 열리면
그의 노래가 울려퍼지면 그야말로 그가 이곳에 옛 살던 동네에 와서
노래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특히 그를 추억하고 아꼈던 이들에겐 감동의 공간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스토리를 더해가는 문화공간!
이야기가 이야기를 낳고 그 이야기가 더 바람직한 이야기를 더하고 낳고
그렇게 문화는 형성되어 가는 것일게다.
시작은 미미하였더라도..
내 사람이여
내가 너의 어둠을 밝혀줄 수 있다면
빛 하나 가진 작은 별이 되어도 좋겠네
너 가는 길마다 함께 다니며
너의 길을 비추겠네
내가 너의 아픔을 만져줄 수 있다면
이름 없는 들의 꽃이 되어도 좋겠네
음 눈물이 고인 너의 눈 속에
슬픈 춤으로 흔들리겠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내 가난한 살과 영혼을 모두 주고 싶네
내가 너의 사랑이 될 수 있다면
노래 고운 한 마리 새가 되어도 좋겠네
너의 새벽을 날아다니면
내 가진 시를 들려 주겠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이토록 더운 사랑 하나로
네 가슴에 묻히고 싶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네 삶의 끝자리를 지키고 싶네
내 사람이여 내 사람이여
너무 멀리 서 있는 내 사람이여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부모님께 큰절 하고 대문 밖을 나설 때
가슴 속엔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 포기 친구 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친구들아 군대 가면 편지 꼭 해다오
그대들과 즐거웠던 날들을 잊지 않게
열차시간 다가올 때 두 손 잡던 뜨거움
기적소리 멀어지면 작아지는 모습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짧게 잘린 내 머리가 처음에는 우습다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굳어진다 마음까지
뒷동산에 올라서면 우리 마을 보일런지
나팔소리 고요하게 밤하늘에 퍼지면
이등병의 편지 한 장 고이 접어 보내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꿈이여
초등학교 5년 때 형이 군에서 사망한 슬픈 가족사도 있는 직접 작사작곡한 곡이다.
그의 노래가 남다른 호소력이 있는 것도 이런 스토리들이 담겨진 곡들을 부르기 때문아닐까 싶다.
“다음 보내드릴 곡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라고 하는 노랩니다.
뭐 이 노래 원래 김목경씨가 불렀었고, 제가 다시 부르기 두 번째 다시 불렀죠.
89년 여름 버스 안에서 이 노래 듣고 울었어요.
이게 다 큰 놈이 사람들 많은 데서 우니까… 참느라고… 창피해서…
‘으으으’ 막 이러면서 억지로 참던 생각납니다.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보내드릴게요.”
곱고 희던 두 손으로 넥타이를 매메어 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막내 아들 대학시험 뜬 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 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 딸아이 결혼식 날 흘리던 눈물 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감에 흰머리가 늘어가네
모두 다 떠난다고 여보 내 손을 꼭 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 올 그 먼 길을 어찌 혼자 가려 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 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핫도그 같이 생긴 요것은 떡도그라고 했는데
소세지 대신 떡이 들어 있었다.
젊은 연인들 속에서
나는 무얼 찾아 여기 왔는지..
김광석길은 북대구쪽에서 신천대로를 타고 가다보면
대백프라자 직전 우측 화단 아래쪽 구간으로
대로에선 보면 이 화단뿐이다.
화단 아래쪽이 지형 낮은 옛동네가 그대로 있고,
그 아랫담으로 쭈욱 이어진 길이다.
혼자여도 좋았다
그의 음악이 내게도 많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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