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or 여행 에세이

인천 송도 2

구름뜰 2016. 3. 7. 07:53


어제 송도 오크우드에서 조카결혼식이 있었다,

몇 해 전 지인이 송도에 입주하는 바람에 익숙한 지명이긴 하지만 인천공항 말고는 가본 곳이 없어서 인천 관광도 할겸 토요일에 출발했다. 맛집을 수소문했고 첫걸음은 차이나타운이었다. 






 


억수같이 퍼붓는 봄비, 고가도로 아래를 지날 때 차 위로 떨어지는 비는 내리는 게 아니라 퍼붓는 듯 했다. 날씨가 주는 괴기함, 아침인지 저녁인지 구분안되는 상황, 해가 없는 날 나는 유독 추위를 많이 탄다, 기온과는 상관없이, 요 며칠 흐린 날씨 때문에 햇살이 정서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걸 실감한다.  



 

 


차이나 타운은 다행이도 평소 주말보다 인파가 없는 듯 했다. 비도 어느정도 그쳐서 우산들고 걷기에도 좋았다. 도시가 오래전 형성되어 그런지 산 지형따라 자리잡아서 옛길을 걷는 느낌도 들었다. 맛집이라는 '신승반점'을 찾아가는 길이다. 



 

 


이집 탕수육을 강추 받았다. 방송에도 나왔고 맛이 독특했다는 평까지, 다행히 빈자리가 있었다.




 



 

탕수육은 돈까스처럼 넙적하게 튀긴상태로 나와 직원이 잘라 주었다. 찹쌀도너스에 얇게 썬 고기를 넣은 것처럼 튀김옷이 두꺼워 식감이 찰졌다.  많이 먹을 수 없을 만큼 단 맛이었고 시큼했다.


 

 

 

짬뽕은 단백한 국물 맛이 날씨 때문인지 좋았다. 짜장 짬뽕이 8,000원이었던 것 같다. 심한 날은 이것을 두어 시간 기다려야 한다니 우린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다.


맛집이든 미술관이든 어떤 곳에서 줄서 기다리는 일은 그 자체가 일상성을 벗어난 일이라  더 의미 있는것 아닐까. 기다리는 동안의 과정이 이미 일상성에서 벗어나 있어서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냥 만나는 것과 기다리고 기다려 애가 탄 뒤의 만남이 다른 것처럼, ... .


 


 

 


 


'화덕에 구운 만두'라고 하는데 배가 불러 호텔로 가져왔는데 먹을 수가 없었다. 음식은 역시 나오는 즉시 받아 먹어야 제맛이다. 


.

 


호텔에 체크인 하고 다시 저녁 시간에 조개찜으로 유명한 맛집 '통큰조개찜'을 찾았다.  



 

요 아래쪽 스텐 밥공기에 치즈가 들어있고 호일에는 닭한마리가 싸여 있었다. 치즈를 좋아하는 젊은 입맛을 겨냥한, 조갯살을 치즈에 찍어 먹는 퓨젼느낌이었다. 


미식가들이야 무엇이든 잘 먹겠지만 비위가 약한 나는 뭐든지 잘 먹지 못하는 편이다. 타고난 입맛인건지 노력부족인건지 아무리 좋은 음식을 봐도 맛있게 먹지를 못하는 편이고 또한 소식이다. 비위약한 것이 성격에도 영향을 미치는건지 예민한 편이다.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늘어가는 소주병 따라 달라지는 분위기는 참 신기하다. 가족끼리 술을 나눌만큼 아이들이 커준 것도 고맙다. 무엇보다 함께하는 시간이 갈수록 좋다.



 

인천엘 가기전 호텔을 검색하고 예약하는 과정을 아이들이 했다. '홀리데이인인천 호텔'이 당첨, 우리가 그것을 결정하는 데는 호텔 객실 이미지 컷이 큰 역할을 했다.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입구에 그 이미지컷이 있어서 '그래 여기 였지' 하고 반가웠다. 19층에 프론트가 있었고 로비 옆으로 카페테리아가 있었다. 객실은 18층부터 12층까지 였다. 우리가  객실에 들어섰을 때 그 이미지가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컷'이었단 말인가 싶었다. 이해를 공간사진에서 까지 도움받고 싶지는 않은데 실상만으로도 충분한데 말이다. 그 이미지 컷에 작은 글씨로라도 안내를 해놓은 기억은 없는데. 인터넷에 다시 들어가 보면 알겠지만 들어가 보고 싶지도 않다. 



베드메이킹한 이불이 한번 사용한 이불 같아서 아이가 저녁식사를 하고 올 동안 교환을 부탁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머리카락은 그대로여서 결국 아이들방은 다른 객실로 바꾸는 일이 벌어졌다. 어쩌다 한번 오는 것으로 인연은 다일수도 있지만 그래서 그때 한번의 기억은 좋거나 싫었던 것으로 남은다. 이왕이면 좋은 기억으로 가지고 가려면 매일 하는 일이어도 한번인 고객입장을 생각한다면 더 의미를 두고 각별하게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아이들이 옮긴 방은 다른층이었는데 깨끗했다고 했다. 객실이 많아 정리하는 손길이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쨌거나 '홀리데이인인천호텔'의 이미지컷은 손색없었지만 우리가 묵은 객실은 그에 못미쳤다. 


'포토 or 여행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리 목월 문학기행   (0) 2016.07.01
인천 송도3  (0) 2016.03.10
인천 송도  (0) 2016.03.06
추억을 추억하다  (0) 2015.12.16
여행3 일차 융프라우 산악열차   (0) 201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