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전날은 비와 안개로 도시 모습은 짐작할 수도 없었다. 체크아웃하면서 로비가 왜 19층에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조카 결혼식 전에 송도 사는 지인의 강추로 G타워(오른쪽)에 가보기로 했다.
저 아래서 놀다가 갔더라면 이런 모습을 상상키 어려웠으리라. 공원을 구심점으로 빌딩들이 돌아가며 장관을 이루고 있다. 삼둥이(대한이 민국이 만세)가 산다는 아파트도 보이고 그 옆동 지인의 아파트도 보였다.
너무 높은 것들은 외로움도 크겠다
송도로 이사간 뒤 지인이 쓴 시에서 37층 아파트가 섬 같을 때가 있다고 했다.
공원은 '송도아트시티 공공미술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8개의 다양한 프로젝트가 구성된 거대한 공원이었다.
타워에서 보이는 건너편 독보적인 건물이 '오크우드' 결혼식이 있는 건물이다.
G타워에서 본 영상화면 중에서 하단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
신은 자연을 만들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
-윌리엄쿠퍼
이 도시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격언이 아닌가 싶다. 송도는 앞으로 50년 쯤 지나면 어떤 모습일지......이 도시는 해마다 자랄것이다. 물안개가 잔뜩 끼어 정상이 보이지 않는 빌딩숲이 늘어갈 것이다.
그 위에서 수시로 섬이 되는 사람들은 없었으면 좋겠다.
우측으로 포스코 본사와 숙소인 홀리데이인인천 호텔이다.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라 해야 할까. 이 어마한 도시 풍경은 밤이 되면 또 어떤 모습일지..
설치미술 작품들이 곳곳에 산재한 공원에도 들렀다. 이 공원 덕분에 건물들이 더 아름다워 보이지 않을까 싶다. 산소같은 공간, 그래서 심장부에 이 공원을 앉히지 않았을까. 다리 아래로 유람선이 오가고 물길은 메마른 도시 풍경을 적셔주는 것 같았다.
차도가 주는 느낌과는 다른 물길의 부드러움이랄까 유연함이 좋았다.
이곳은 오크우드 36층에서 본 조망이다. 아래로 선착장이 보인다.
가끔 서울에서 교통난을 접하면 시골쥐 서울쥐가 생각날 정도로 숨막혔는데. 인천 송도는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상주인구는 아직 많지 않은 듯 했다. 신축중인 건물도 많고 잡풀이 무성한 금싸라기 공터도 많았다.
조카 결혼식이 가족 여행길이 되었다.
결혼식장을 꾸민 생화는 하객들에게 나눠주었다. 수국에 수선화 이름모를 꽃까지 결혼식이 가지는 소중한 의미를 함께 나눠오는 기분까지 더해서 꽃이 된 기분이다.
결혼식 덕분에 인천나들이를 제대로 했다. 다음 결혼식도 내가 못가본 도시에서 한다면 멋진 결혼식이 될거라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이런 이기심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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