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2일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독일 베를린쳄버오케스트라(DKO) 연주회가 있었다. DKO는 프리츠 베이세가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를 기념하여 동서 화합에 부합 출신지가 다양한 우수한 솔로이스트드를 규합해 설립한 팀이다.
이날 연주는 DKO의 음악감독이자 콘서트마스터인 가브리엘 아도르얀이 이끌었다. 그리그의 ‘홀베르그 스위트’, 슈트라우스의 ‘카프리치오’, 드보르작의 ‘바가텔’ 로시니 '현악 소나타 3번' 등이 연주되었고 마지막 곡은 첼리스트 임희영의 협연으로 하이든(J.Haydn)의 첼로 협주곡 1번이었다. 첼로의 음폭, 다양한 음색에 관객들의 환호는 커튼콜을 반복할 만큼 뜨거웠다.
DKO는 최근에는 음악가들의 커리어를 위한 발판도 마련해주고 있다고 한다. 젊은 연주자들을 프로페셔널오케스트라의 세계로 인도하는 가교역이다. 2014년부터 협연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을 해왔으며, 2015년 한국의 연주자도 2명이 발탁 영입되기도 했다고 한다.
이번 공연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음악감독인 아도르얀이었다. 곡이 끝나고 활을 내려 놓는 시간은 천천히 아주 천천히여서 여음을 즐기는 시간을 선사하는 테크닉을 구사했다. 연주가 끝나자마자 한 호흡도 쉬지 않고 박수를 보내는 것에서는 볼 수 없는 감흥이었다. 연주자도 관객도 모두 그의 활에 몰입했고 그의 활을 합께 호흡하는 느낌이었다.
비행기로 10시간도 더 걸리는 곳에서 온 연주자들, 내가 사는 도시에서 그들의 음악을 접하니 뜻깊은 시간이 아닐 수 없었다. 17명의 DKO 팀 선율은 대형 오케스트라만큼 웅장하거나 화려하진 않았지만 섬세하고 아름답고 엣지 있었다.
- 글 사진 이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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