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맑아진 건지
구름이 맑아진 건지
자꾸 눈이간다
이맘때 가을 구월이면 꼭 이렇다
년중 매번 이렇게 가을이 어느날 문득 하늘로 오는 걸 보게 된다.
몇 년 전부터 유독 그렇다
하늘도 가을을 타는거겠지..
가을이 하늘을 타는지도 모른다.
여튼 둘은 무슨 관계가 있다.
사귀는 건지 모른다.
사귀는 거라면 표나게 사귀는 거다.
온세상 사람들한테 표내고도
저리 아름다울 수 있다면
참 살맛나겠다.
신호대기중에 찍은 위험한 사진
위험한 일들은 쾌락을 동반한다.
욕망을 추구하는 건 대체로 그것이 쾌락과 닿아 있다.
아니라고 해도 맞다
그렇지만
그 또한 지나고 나면
아름다운 경우가 더 많지 않겠는가
벼가 익고 과일들이 농익을려면
두어 달은 더 쾌청할 가을 볕이다
비 하루 오고나서 그제 와는 완연히 다른 하늘이다.
논마다 색이 다르다
하늘이 높아지는 가 싶으면
구름은 낮아지는가 싶기도 하고
너 아닌가 싶으면
어느새 나 이고
시골쥐라서
안부를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