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내 사소함부터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과 해라
밥은 먹었는지
잠은 잘 잤는지
언젠가 흘러가는 말로
어디가 아프다고 했던 말을
되물어 기억해주는
진심을 가진 사람과 해라.
내 얘기에 내 마음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과
사랑을 해라
이맘때쯤이면 걸리는 감기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입맛이 없을 땐 매콤한 쫄면
한 그릇이면 괜찮아지는지
아직도 머리끈을
손목에 메고 다니는지
나에 대한 사소함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절대 놓치지 마라.
에리히 프롬 ㅡ'사랑의 기술' 중에서
* 논에 물이 들고 나면
개구리가 울기 시작한다
둥근 논길을 따라
달은 흐르고
나는 개구리 들길을
음악과 걷는다
그리고
낮에 내린 비와 바람을 생각한다
논길을 걸으며
봄비가 적셔놓은
논길을 걸으며.
2017,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