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아름다운 등불

구름뜰 2017. 7. 21. 09:48


 

 


아름답고 매력있는 여자와 마주하면

괜히 마음이 설레고 내가 돌아봐지고

수염이라도 좀 깍고 나올 걸

옷 좀 더 잘 골라 입을 걸

더 싱싱하게 날 가꾸어야 하는데

저 눈빛과 미소가 혹시 내게


아 쑥스러워

내 여자도 아닌데

밝힘은 웬 밝힘


아하 그렇구나

아름다운 사람은 이렇게 그 자체로

사람을 설레게 하고

사람을 성찰하게 라고

내 안의 아름다움을 밝히게 하는 구나


아름다운 세상을 이루어가려면

내가 먼저 아름다운 사람이어야겠구나

내가 있음으로 자신이 한 번 더 돌아봐지고

내가 있음으로 자기를 더 아름답게 가꾸고

자신을 망치는 것들과 치열하게 싸워가게 하는

아름다운 등불로 걸어가야겠구나


나이 들수록 더 푸르고 향기나는

아름다운 사람의 등불로

-박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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