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처음 가는 길

구름뜰 2018. 8. 12. 21:43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은 없다

다만 내가 처음 가는 길일 뿐이다

누구도 앞서 가지 않은 길은 없다

오랫동안 가지 않은 길이 있을 뿐이다

두려워 마라 두려워하였지만

많은 이들이 결국 이 길을 갔다

죽음에 이르는 길조차도

자기 전 생애를 끌고 넘은 이들이 있다

순탄하기만 한 길은 길이 아니다

낯설고 절박한 세계에 닿아서 길인 것이다.

ㅡ도종환

'시와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깨꽃냄새  (0) 2018.10.14
이런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0) 2018.09.18
강우  (0) 2018.05.22
  (0) 2018.05.10
내가 너를  (0) 2018.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