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기억하는가

구름뜰 2018. 12. 24. 13:13

 

 

기억하는가

우리가 만났던 그날.

환희처럼 슬픔처럼

오래 큰 물 내리던 그 날.

 

네가 전화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네가 다시는 전화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평생을 뒤척였다.

ㅡ최승자, 「기억의 집」, 문학과 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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