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기억하는가
우리가 만났던 그날.
환희처럼 슬픔처럼
오래 큰 물 내리던 그 날.
네가 전화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네가 다시는 전화하지 않았으므로
나는 평생을 뒤척였다.
ㅡ최승자, 「기억의 집」, 문학과 지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