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도깨비 감투

구름뜰 2018. 12. 11. 08:53

 

사람이라면 누구나

쓰면 쓴 사람이 보이지 않게 된다는

도깨비 감투를 쓰고 있다.

모든 사람은

제 도개비 감투를 쓰고서

보이지 않는 사람처럼 살아들 간다


인간들은 모두

사람 감투를 쓰고 있다.

이 세상에 사람들만 사는 줄로 알게 된다는

사람 감투를 쓰고서

투명인간처럼 나아간다

-이갑수(1959~ )


도깨비 감투를 쓰면 제가 안 보이니 사람들은 제멋대로 살아간다. 저만 아는 눈엔 다른 이들이 뵈지 않는다. 사람 감투를 모두가 쓰면 인간 전부가 안 보이니 인간들은 제멋대로 살아간다. 인간만 아는 눈엔 세상 만물이 뵈지 않는다. 시는 이 '투명인간'의 착각과 어리석음을 꼬집는다. 세상에 감투 같은 건 없다. 그는 '벌거벗은임금님'처럼 흉한 맨몸을 내놓고 활보 중일 뿐.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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