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식 앞세우고
아버지 제사 보러 가는 길
ㅡ 아버지 달이 자꾸 따라와요
ㅡ 내버려 둬라
달이 심심한 모양이다
우리 부자가 천방둑 은사시나무 이파리들이 지나가는 바람에 솨르르 솨르르 몸 씻어내는 소리 밟으며 쇠똥냄새 구수한 판길이 아저씨네 마당을 지나 옛 이발소집 담을 돌아가는데
아버짓적 그 달이 아직 따라오고 있었다
ㅡ이상국
어린 자식 앞세우고
아버지 제사 보러 가는 길
ㅡ 아버지 달이 자꾸 따라와요
ㅡ 내버려 둬라
달이 심심한 모양이다
우리 부자가 천방둑 은사시나무 이파리들이 지나가는 바람에 솨르르 솨르르 몸 씻어내는 소리 밟으며 쇠똥냄새 구수한 판길이 아저씨네 마당을 지나 옛 이발소집 담을 돌아가는데
아버짓적 그 달이 아직 따라오고 있었다
ㅡ이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