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색 한복 치마가 고왔던 친구는
스물세 살에 서울로 시집을 갔다
저를 낮추고
제 속 같은 건 없는 양
태생이 숙일 줄 밖에 모르는 족속인가
자세히 보아야 찾을 수 있는 꽃
내 눈이 어려서
더 고왔는지도 모르지만
결혼한다고 한복감을 사러 갔던 날
서문시장 그 많은 포목점에서
친구를 찾듯
할미꽃색 옷감만 찾고 있는 내가 보였다
봄은 언제나 돌아오는 데
서울 간 친구는 지천명이 지나도록 소식도 없네
할미꽃색 한복 치마가 고왔던 친구는
스물세 살에 서울로 시집을 갔다
저를 낮추고
제 속 같은 건 없는 양
태생이 숙일 줄 밖에 모르는 족속인가
자세히 보아야 찾을 수 있는 꽃
내 눈이 어려서
더 고왔는지도 모르지만
결혼한다고 한복감을 사러 갔던 날
서문시장 그 많은 포목점에서
친구를 찾듯
할미꽃색 옷감만 찾고 있는 내가 보였다
봄은 언제나 돌아오는 데
서울 간 친구는 지천명이 지나도록 소식도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