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허공을 향해 화살을 쏘았으나
화살은 땅에 떨어져 간 곳이 없었다.
빠르게 날아가는 화살의 자취
누가 그 빠름을 따라갈 수 있었으랴.
나는 허공을 향해 노래를 불렀으나
노래는 땅에 떨어져 간 곳이 없었다.
누가 날카롭고도 밝은 눈이 있어
날아가는 그 노래 따라갈 수 있었으랴.
세월이 흐른 뒤 고향의 뒷동산 참나무
그 화살 부러지지 않은 채 꽂혀 있었다.
나의 노래 처음부터 마지막 구절까지
친구의 가슴속에 숨어 있었다.
ㅡ 롱펠로우
'시와 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지렁이에 대해 생각하다 (0) | 2025.03.29 |
---|---|
손을 씻는다 (0) | 2024.11.03 |
겨울 ㅡ나무로부터 봄ㅡ나무에로 (0) | 2024.11.03 |
그러므로 그래서 (0) | 2024.09.14 |
넘어져 본 사람은 (0) | 2024.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