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수필

화살과 노래

구름뜰 2025. 1. 18. 05:11



나는 허공을 향해 화살을 쏘았으나
화살은 땅에 떨어져 간 곳이 없었다.
빠르게 날아가는 화살의 자취
누가 그 빠름을 따라갈 수 있었으랴.

나는 허공을 향해 노래를 불렀으나
노래는 땅에 떨어져 간 곳이 없었다.
누가 날카롭고도 밝은 눈이 있어
날아가는 그 노래 따라갈 수 있었으랴.

세월이 흐른 뒤 고향의 뒷동산 참나무
그 화살 부러지지 않은 채 꽂혀 있었다.
나의 노래 처음부터 마지막 구절까지
친구의 가슴속에 숨어 있었다.
ㅡ 롱펠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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