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 판정 받고 일 년 만에 벌레가 되었다. 인간과 벌레도 한 끗 차이다. 사람이라고 잘난 척하지 말았어야 했다.” 잡지 디자이너였던 작가는 2016년 루게릭병을 진단받고 지금까지 병석에 있다. 혼자 힘으로 글을 쓸 수 있었던 2018년 여름까지 페이스북과 메모장에 남긴 글과 사진을 책으로 냈다. 제목 『누울래? 일어날래? 괜찮아? 밥 먹자』는 그가 “하루종일 듣는 고마운 말”이다. ‘왜 나일까’ 받아들이기 힘든 고통의 순간을 지나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에 이르는 여정이 먹먹한 울림을 준다. 죽음 앞에서 오히려 넓고 깊어진 마음이다. “강한 햇빛을 쬐며 눈을 감는다. 그저 붉은 빛뿐 새소리만 들린다. 가끔 개 짖는 소리. 새는 말한다. 무슨 걱정이 그리 많니? 그저 나처럼 노래하렴.” “우리 눈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