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엔 봄꽃이 찾아왔다. 겨울바람을 뚫고 꽃망울을 터뜨린 매화는 벌써 봄바람에 꽃잎을 떨군다. 다음 차례는 노란 산수유 꽃이다. 전남 구례군은 국내 최대 산수유 산지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산수유 70%가 구례에서 난다. 풍부한 일조량과 비옥한 토양 덕분이다. 매년 이맘때 산수유 축제를 열었던 구례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축제를 취소했다. 산수유나무는 자생종은 아니다. 구례군 산동면 계척마을에 있는 산수유 시목(始木)이 증거다. 마을 주민이 할머니 나무라 부르는 이 나무는 한국에 처음으로 심은 산수유나무다. 중국 산둥성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여인이 가져와 한국에 처음으로 심었다는 전설도 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지만 마을 주민은 매년 시목에 풍년을 비는 시목제를 지낸다. 빨간 산수유 열매는 예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