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는 위험 감지 능력이 뛰어나고 무슨 일을 할 때 뒷문 부터 점검해 놓고 시작한다고 한다.
늘 위험에 대비하고 제 분수를 지키면 내년에 삼재가 (뱀띠 닭띠 돼지띠)가 든다고 하지만
쥐처럼만 조심한다면 괜찮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12월 31일이다. 권이 수학 과외 선생님이 오후 2시에 와서 처음으로 수업을 했다.
녀석보다 네살 위인 형인데 얼마나 씩씩하고 명랑한지.
목소리가 얼마나 우렁찬지 열의와 열정이 느껴졌다. 참 보기 좋다.
누가 말했던가 자식 글 읽는 소리가 이세상에서 제일 듣기 좋은 소리라고.
소파에 앉아서 공부하는 소리를 듣노라니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이러니 자식이 성공하여 훌륭하게 잘 자라면 그 부모는 얼마나 뿌듯하고 보람있을까.
내년에는 권이 계획대로 차근차근 충실히 하여 원하는 것을 이룰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했으면 좋겠다.
녀석은 엄마 아버지가 "신경 안 써주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라고 누누히 강력하게 주장한다.
과보호를 한것도 아닌것 같은데 녀석은 늘 알러지 반응이다.
기대치에 대한 부담 때문 인 것 같기도 해서 나는 놓아주는 연습을 앞으로도 계속 해야 할 것 같다.
하기사 내가 따로이 해줄 일도 없으니 맘이라도 편하게 해주고 믿고
기다려 주는 것이 내 몫인것일지도 모른다.
문계도 내일 모레면 말년 휴가다.
줄창 금요일만 되면 쓰던 편지도 말년에 접어들고는 그리 자주 쓰지 않는 편이다.
저도 편하고 나도 많이 편해진 덕분인것 같기도 하다.
역시 제 인생 잘 계획하고 실행해서 반드시 저가 바라는 원대한 꿈! 을 이룬다면
부모로서 그 보다 더 영광스런 일이 어디 있으랴!
시간이 흐를수록 자식에게 해 줄일은 줄어드는 것 같다.
어린 시절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나이 들수록 깨닫는 이치다.
물론 지금이 제일 중요한 시기라고 톨스토이는 말했지만
아이들을 양육하는 부모입장에선 그때 그때 습관을 들여놓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살아갈수록 느끼게 된다.
두녀석 다 원하는 일 하면서 행복한 삶을 산다면 무엇에 더 욕심을 내겠는가.
쥐띠해!
두 녀석이 요행을 바라기 보담 미래를 위해 오늘을 제대로 점검하고 사는 그런 지혜가
아이들의 가슴에 먼저 자리 잡았으면 나는 더 바랄것이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