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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발공양 공경과 나눔

구름뜰 2008. 5. 7. 17:38



 [어르신 만발공양 (절에서 바리때에 밥을 수북수북 담아 대중에게 베푸는 공양.) 공경과 나눔] 행사가 지난 3일 금오종합 사회복지관과, 금오노인복지센터 주체로 LG전자 TV사업장내 구내 식당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있었다. 

이날 행사는 5월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지역 저소득 어르신들과 읍, 면 농촌지역 어르신 1,000여명을 한자리에 모시어 정성껏 만든 음식을 대접하면서 공연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자리였다.

 

 

 

 식당 좌측을 무대로 만들어 어르신 예술봉사단의 풍물팀을 시작으로 댄스스포츠, 시립무용단의 검무, 인연, 소고춤, 진도북춤, 그리고 도신스님의 노래, 모듬북 창작국악곡 ‘방황’ 민요, 사물굿판 등의 1부 행사가 있은 뒤,  그동안 치매노인 간병, 독거노인 생신상 , 무료급식, 목욕 봉사, 장애아동 수영도우미, 등  우수봉사자 11팀에게 시상이 있었다. 2부 행사에서도 지역의 무용, 합창 등으로 근 3시간 가량 (10:30~1:30)의 흥겨운 시간이 이어졌다. 풍악에 절로 신이 난 어른들의 어깨춤도 곳곳에서 선보였으며 특히 무대공연은 그동안 즐길 기회도 접할 기회도 많지 않았던 어르신들에겐 큰 호응을 얻었다.

  “테레비에서 말고 실제로 이렇게 잘하는 거는 처음 본다.” 장천면에서 오신 최인아(83세) 어르신! 고아에서 오신 정형식(79세) 할아버지는 “노인들을 섬기는 마음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이런 행사가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젤로 마음에 드는 건 “시장, 국회의원, 시의원등 평소에는 얼굴보기도 쉽지 않은데 앞치마 두르고 부모한데 하듯이 정성스럽게 밥 날라다 주니, 평소에는 고자세로 보였는데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보기에도 좋고 기분도 참 좋다.” 행사 취지가 매우 좋은 것 같다는 평까지 해 주셨다. 

 

 

 

 이날 동원된 자원봉사자도 100여명이나 되는 숫자만큼 다양했다. 주최하신 법등스님(복지관장 사진)을 비롯한 구미 주변의 각 사찰에서 동원된 비구 비구니 스님들도 일제히 앞치마를 두르셨고,  지역사회의 내빈들도 입구에 들어서면 무대로 올라가 인사하는 것이 아니라, 곧바로 앞치마를 둘렀고 배식봉사에 참여했다. 특히나 시장님은 앞치마를 두른 채 [불나비 사랑}을 무반주로 불러주는 재롱(!)까지 선보이셨다.

 “취지가 좋아서 무조건 시간을 내서 왔다”는 최윤희(불교대학 회장)도의원은 기자와의 만남을 반가워할 새도 없이 얘기도중 금세 울컥 눈물을 쏟아 냈다. 무대에서 도신스님의  ‘엄마’라는 곡에 얼마 전 돌아가신 엄마 생각에 감정이 북받쳤던 모양이었다.

 이날 참석한 어르신들은 물론 봉사자들 모두 훈훈한 정겨움이 묻어나는 자리였다. 부모님이 안 계신 분들에겐 내 부모님이라 생각하며 섬기는 자리였고, 어르신들께는 사회자가 프로그램 중간 중간 “좋으세요?”하고 물으면 연신 “좋다”라고 답하시던 마음처럼 자식같이 공경해주니 마냥 좋고 고마운 자리였다.

 5월가정의 달이 되면 금오복지관과 금오노인복지센터에서는 앞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행사로 더욱 바쁠 것 같다. 작년에도 참석했다는 어느 노부부의 바람처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추억거리를 만들어주는 만발공양에 거는 어르신들의 기대가 만발해 질 것 같기 때문이다!


 

글 사진 이미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