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때 아껴쓰야 하는데, 요즘 사람들 낭비가 심해요,
내가 학교 다닐때는 종이 한장이 얼마나 귀했는데 교과서 뒷페이지에 [이크나](할아버지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고 했다)라는 나라에서 종이를 준거라고 적혀 있었는데 요즘은 어디서 종이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연휴가 지나고 분리수거장에 수북이 쌓인 파지류를 수거하시던 할아버니가 나를 보고 던진 말이다. 혼자서 하시는 일이 무에그리 즐거울까마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매번 차근차근 리어카가득 묶어서
아파트내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로 옮겨다 모아 놓는 일을 하시는 분이다.
친정아버지보다 나이가 훨씬 더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버지보다 나이가
다섯살이나 아래였다. 젊을 때는 회사에 다니면서 잔업도 하고 해서 돈도 많이 벌었던 적이 있었단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고 보니 늘 좋으란 법이 없더라며 있을 때 좀들 아껴쓰야 한다고 내게 말씀하셨다. '있을 때 아껴쓰야 한다' 는 말이 내게 해주는 말이 아닌건 알지만 나도 할아버지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나는 요즘 너무 풍족한 마음으로 산다.
할아버지의 말씀처럼 물질적인 풍요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더 풍족한 삶을 사는 것 같다.
그래서 마음이 참 여유롭다.
다만 아이에 대한 마음은 자꾸만 욕심이 생긴다.
조금만 더 라는 욕심이 생기고 은연중에 강요하다보니
아이는 기막히게 감지하고 짜증부터 낸다.
계속 되풀이되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나는 계속 못 헤어날지 아니면
지금 조금 벗어난 건지 모르겠다.
있을때 아껴쓰자
그래 동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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