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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자아 꿈!

구름뜰 2009. 2. 6. 18:39
[내면의 자아 '꿈']꿈은 왜 꿀까
꿈을 이야기하면서 정신분석학의 아버지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인용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에서 프로이트는 “꿈은 소원성취이다”라고 단언한다.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것들은 꿈을 통해 맛보게 되는 그런 소원성취, 그래서 그는 꿈을 ‘현실의 바람을 반영한다’고 풀이하고 있다.
세상에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꿈은 왜 꾸는 것일까?

꿈 연구가 홍순래 박사(www.984.co.kr)는 “꿈은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고도의 정신적 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현실의 자아가 궁금해 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 일이나 대상에 대해, 정신능력이 초능력을 발휘해 알려주고 일깨워주며 마음의 준비를 하게끔 도와주는 게 꿈인 것이다.

꿈의 가장 큰 특징은 미래예지성이다. 꿈을 통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상징성을 얻는다. 그러나 이런 예지성은 직접적인 알림보다는 알쏭달쏭한 상징과 변형의 옷을 입고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내면의 의식세계가 지향하는 성적(性的) 욕망이나 남에게 감추고 싶은 억압된 욕망이 꿈으로 표현되는 셈이다.

또 이 때문에 우리는 자신이 꾼 꿈 내용을 기이한 꿈으로 생각하고 오래 기억하며 무슨 뜻인지 알려고 애쓰게 된다. 이에 대해 홍 박사는 “길몽이든 흉몽이든 예지적인 꿈은 현실에서 나타날 수 있는 급격한 기쁨이나 강한 슬픔의 강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면서 “만약 돈을 떼이거나 자신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이전에 꾸었던 꿈의 의미를 더듬어보며 마음의 정리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꿈은 내면의 자아이기 때문에 잠재의식이 우리에게 닥쳐올 일에 대해 대화하고 계시하며 알려주는 미래예지적인 꿈을 많이 꾼다는 건 좋은 일이다. 이는 그만큼 잠재의식의 활동 또는 정신활동이 활발하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

문제는 여러 꿈 중 현실생활 속에서 불안이나 초조감으로 인해 꾸어지는 잡몽이나 허몽의 경우이다. 이런 꿈들은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 개꿈일 경우가 많다. 심신이 고달플 때 잡스런 꿈을 많이 꾸게 되는 경험을 되짚어 봐도 알 수 있듯 꿈은 분명 잠재의식의 건강한 정신활동이다.

그렇다면 꿈에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

첫째, 상징적인 미래예지 꿈이다. 만일 처녀가 호랑이가 달려드는 꿈을 꾸었다면 장차 호랑이로 상징된 총각의 구애를 받을 수 있다. 태몽 꿈, 사건과 사고 예견 꿈, 복권당첨 꿈 등이 이에 속한다.

둘째, 사실적인 미래투시의 꿈이 있다. 일어날 일을 마치 현실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사실적인 전개형태로 꾸는 꿈으로 꿈 속 장소나 사람이 현실에서 그대로 나타나는 경우이다.

셋째, 내면의 불안이나 초조, 공포 또는 억눌린 소망이 표출된 꿈이다. 뺑소니 운전사가 경찰에 쫓기는 꿈, 굶주린 상태에서 맛난 음식을 배불리 먹는 꿈 등이 이에 해당되며 프로이트는 주로 억눌린 성적 충동이 꿈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넷째, 신체이상이나 주변의 위험사항을 알려주는 꿈이다. 의식이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위험을 잠재의식이 일깨워주는 경우이다.

다섯째, 창조적인 사유의 꿈이 있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발견, 발명 등의 아이디어를 꿈을 통해 얻게 되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

여섯째, 영적인 대상과의 교감이 꿈을 통해 이뤄지기도 한다. 꿈 속에 조상이나 산신령, 기타 동식물이 나타나 말로 일러주는 계시적 성격의 꿈이다.

일곱째, 지어낸 거짓 꿈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거짓 꿈 이야기나 꿈에 의탁해 말 못할 사정을 청원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이 밖에도 꿈은 동물들도 꾸게 되는데 이는 급격한 안구운동인 REM이 잣대가 되고 있다.
어찌 보면 꿈은 신이 인간에게 준 최대의 선물일지도 모른다. 홍 박사는 “현실에서는 신의 영역에 가까이 다가갈 수 없지만 잠재의식의 정신활동인 꿈을 통해 신성에 가까운 능력을 갖도록 해주고 있다”고 꿈을 풀이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작성일: 2009년 02월 0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