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명화체험전이 구미문화예술회관 1,2전시실에서 3월 10~19일까지 열흘 간 열린다.
이번 명화는 원작의 훼손시 복원을 위해 각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원본 파일과
정식 라이센스 계약, 최첨단 디지털 공법으로 캔버스 천에 복제한 뒤 붓으로 리터치한 작품들이다.
작품은 1전시실부터 레오나르도다빈치와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와 같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전성기 작품들을 시작으로 17,18세기의 바로크(약동성과 장식성 화려함이 존중되는 현실)미술과 로코코(향락적이며 귀적적 우아하고 섬세함)미술도 함께 감상 할 수 있다. 근대미술에서는 고전과 낭만, 자연, 사실주의를. 현대미술에서는 야수파, 입체파, 초현실주의, 추상주의까지 시대별로 전시되어 작품들을 비교해가며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1전시관에 들어서면 비너스의 탄생(보티첼리) 모나리자(레오나르도 다빈치) 만종, 이삭줍기(밀레)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에, 자화상(고흐) 유디트1, 키스(클림트) 절규(뭉크)등 눈에 익은 명작들이 반가움으로 먼저 눈에 들어온다. 원작과 똑 같은 크기인 모나리자에서는 차분한 미소가 클림트의 키스에서는 황금빛 황홀감까지, 고흐와 고갱의 작품이 한눈에 들어오는 공간에 서면 둘이 함께 살았었다는 일화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전혀 다른 작품세계를 만나게 된다.
가장 큰 메리트는 다작인 만큼 명화에 얽힌 이야기와 작가의 재치 역량이 드러나는
다양한 표현법 등 명화에 대한 풍부한 설명을 곁들여서 감상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익히 알고 있던 작품에서는 이해가 훨씬 쉬우니 일석이조다.
아이들과 함께 단체 관람을 원한다면 미리 시간을 약속 받는 것도 좋다.
행사를 주관한 김기춘(59세 중앙문화예술프로그램센터) 대표는 전직 서대문문화회관장으로 현직에 있을 때 예술의 전당에서 밀레나 고흐전을 할 때마다 시대별 장르별 작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5년 전 처음으로 시작 할 당시, 미술을 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복제’라는 수식어가 나왔고 거북해서 미술 관련자들을 초청 한 달여간의 전시기간 동안에 원본 작품을(한 점)함께 전시중이니 진품을 찾아보라며 상금까지 내걸었다고 했다.
하지만 미술을 하는 분들도 찾지 못하는 것을 보고 ‘되겠다’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어차피 감정평가를 위한 자리도 아닐뿐더러 애초에 의도대로 명화 감상 기회제공이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김대표가 바라는 미술관 나들이는 점잖고 만지면 안 되는 등등의 제약조건이 많은 공간이기보담 만져보고 사진 찍고 체험(명화티셔츠 만들기, 가방 만들기, 명화 판화 찍기, 명화가면제작)등 재미있는 곳으로의 동기부여가 목적이라고 했다.
2전시실 ‘고흐의 방’ 그림에는 원작에 있는 의자가 그림 속에는 없다. 그 자리에 실제로 의자가 놓여있다. 전시실을 찾은 이들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한 아이디어다.
이번 체험전을 주최한 구미문화예술회관 관장(공영훈)은 예전 부산문화예술회관장직 역임했다. 부산에서 세계명화체험전 앵콜에 앵콜까지 열리는 것을 보아왔고 이번 구미문화예술회관 개관 20주년을 맞아 주최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교육청과 각 학교에도 협조 공문을 보냈다며 많은 학생들이 이번 기회에 명화를 접했으면 하는 바램을 내비쳤다.
서울의 공연관람료(1만 5천)에 비하면 구미의 관람료(3000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라고 하니 이 또한 매운 반가운 일이다. (단체 (30인 이상) 2000원 할인권 지참자 2000원) 문의 054 451-3040
나들이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이번 주말에는 명화로의 초대에 나서 봄이 어떨지. 카메라를 꼭 챙겨서 가라고 하고 싶다. 눈으로 느끼는 색감과는 다른 빛의 마술 같은 것을 사진 속에서 더러 발견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글 사진 이미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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