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향기

감기 몸살

구름뜰 2009. 4. 26. 16:31

 "엄마 애들이 15명 밖에 학교에 안왔어."

 어제저녁  학교앞에서 기다린 우리를 보자마자 작은 아이가 한 소리였다

 감기때문에 비상이란다.  작은 아이의 말을 들으면서 감기가 그리 극성인가. 내일 모래가 중간고사인데 어쩌나 하는 생각은 하면서도 우리애는 괜찮아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만 했다. 

 

  바쁜 남편은 미안했는지 비용을 미리 넉넉히 선불로 선납해주었고, 

우리셋이서 오랫만에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은 가끔 바깥나들이에서 제 3자가 되어 볼때면, 그득하게 자리를 채워  앉은 모습에서  듬직하게 느껴질 때가 많은 것 같다.

아들둘과의 즐거운 수다는 그리 자주오는 기회는 아니지만, 그래도 큰아이의 위트때문에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저녁늦게 부터 미열이 동반되는 듯했고 일찍 자려고 해서 그렇게 하라고, 약을 먹여서 재우긴 했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이마에 열이 제법있다. 공부한다고 독서실가더니 한시간도 안되어서 병원가자고 돌아왔다. 일요일에도 병원문은 열린줄 알았다는 이 얼간이 녀석..

 

 지난번 지어 놓았던 조제약이 효과가 없었던 것인지.

 일요일이라 문을 연 약국을 찾았지만 우리동네 네곳은 모두 문이 닫혀있었다. 

그렇게 헛탕치고서야 겨우 문을 연 약국을 찾았다.  

약사에게 고 3이라고 했더니 요즘 아이들 "열에 아홉이 다 그래요" 란다. 

갑자기 변하는 기온차에 아이들의 체력소진까지 겹치는 거라고 한다. 

 해열제 한약제 몸살약 등을 받아들고 나오면서

"문을 열어 놔주셔서 고맙습니다." 라는 인사를 하고 돌아왔다. 

 

약사얘길 전했더니  "그래서 축구부 애들은 안 걸렸구나," 란다.

아이가 컨디션이 안 좋으니 마음 한쪽이  무겁다.

남편은 어제도 바쁘더니 오늘은 일직이라 출근을 했다. 

두 녀석 밖에 안되는 데도 모처럼 온 큰 아이 필요한 옷가지 쇼핑같이 해서 보내고

작은아이  템포 맞추다 보니 바빴다.

 

푹쉬고 아무일 없었단듯 내일은 잘 등교 할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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