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행복

멜론농장에 다녀오다

구름뜰 2009. 6. 7. 12:46

 

 멜론을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짓는 선산 생곡의 비닐하우스엘 다녀왔다.

몇일에 한번씩 따 내는데 수확한 멜론이 산더미 처럼 쌓여 있었다.

이 멜론을  박스포장 하면 한 박스에 3개씩 들어간다.

작은 것은 4개씩도 들어간다고.. 

 

속초 형님이 아주버님 기일을 맞아 영천 호국원엘 들렀다가 구미에 오기로 한날이다..

현충일은 아주버님이 돌아가신지 2년째 되는 기일이다.

키가 큰 조카(183cm) 훈철이는  내가 평소에 '키만 이상형'이라고 했던 조카다. 

드디어 예쁜 천생연분을 만났다고, 기일을 맞아 아버지 산소 찾아 인사드리고

할머니께도 선 보일겸 구미에 들르는 것이다.

서울에서 형님 아주버님도 신부얼굴 볼겸 서울에서 걸음을 하시기로 했다.

덕분에 구미식구까지 13명이 모였다.

무얼 좀 맛보게 할까 고민하다가, 지난번 아는 이를 통해서 맛본 멜론이 생각났고,  

아침에 갑자기 생각나 아름으로 물어서 들른 것이 이 멜론 농장이다.

 

 

 인심 좋은 농장주인아저씨 맛보라고 잘라주신 노란 멜론 육질이 얼마나 싱싱한지..

이것들은 죄다 덤으로 주신 것이다..

농심에는 초면이어도 그냥 보내지 못하는 정이 있다.

멜론은 유럽에서 들어와 우리나라에서 재배한지는  벌써 3-40년이 되었지만 이렇게

대중화된지는 10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처음 수확했을 때보다 약간 숙성이 되면 단맛이 농축되어 맛이 더 좋아진다고 한다.

얼마나 단지 먹고나면 설탕 한숫갈 먹은 맛이다! 

당도가 17 정도 된다는 아저씨는,

친환경 농법이라 많이 힘들지만 이렇게 수확하는 날이 제일 신나다고. 

지금부터 추석아래까지 수확해 낸다고 한다.

 

초록색 멜론은 우리나라의 참외와 접목시켜서  씹히는 맛이 괜찮다.

하지만 노란것과 흰것은 부드러워 나이든 분들이 드시기에 좋다. 씹는 맛을 즐길 수가 없다.

유럽사람들은 부드러운걸 좋아하고 더 숙성되면 숟가락으로 떠 먹기도 한단다.

아저씨왈 멜론은 "버릴게 하나도 없다"고 하셨다.

참외는 오래두면 상하지만 멜론은 숙성과일처럼 단맛이 더 농축된다고 하셨다.

노란멜론이 갈색으로 멍든 부위?가 있어서 도려내고 먹은 기억이나 물어보니

그게 바로 단맛이 농축된,  

사과로 치면 꿀사과의 그 투명한 어림과 같은 거라고 설명해 주셨다. 

그것이 정말 꿀맛이라고... 사람들이 몰라서 안그래도 출하하고 나면 종종 전화와서

상했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부분이 제일 안타깝다고..

작년오늘, 

어머님과 함께 당신보다 먼저간 둘째아들 첫 기일을 맞아 영천 호국원엘 모시고 함께 갔었다.

호국원을 거쳐서, 경주 양동마을, 강구, 영덕, 청송주왕산까지,  

호국원 기일 나들이를

관광코스처럼 즐기며  짧은 여행을 즐겼었는데

그것이 어머님에겐 마지막 여행이 되고 말았다.

 

훈철이가 아무리 말을 해도 표정도 입술도 미동도 없으신 어머님..

건강하셨다면, " 어머 이런 반가울 데가 있나 " 하시며  좋아하셨을 터인데

눈만 껌뻑껌뻑이셨다. 색시감이라 했더니 자꾸 쳐다는 보셨다.

눈으로 손자를 읽으시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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