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7년 출판된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이후,
해석은 작품에 의해 전개되는 독자 자신의 새로운 '존재가능성'을 추구한다.,
이는 작품 앞에서의 자기 이해를 의미하며, 작품으로부터 더 넓어진 자신을 얻는것.
곧 작품을 통한 자기 발전 가능성을 뜻하기도 한다.
무슨 말인가? 예를 들어보자!
1879년 발표된 입센의 <인형의 집>은 자신을 단지 '한 남자의 아내'이자 '아이들의 어머니'
로서만 인식하고 있던 당시 여성들에게 그렇게 사는 자신들이
마치 장식용 인형과 같다는 자기 이해를 던져주었다.
그리고 그들도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인간'으로 살 수 있다는
새로운 존재가능성을 열어 보여주었다.
그럼으로써 일찍이 여성해방운동의 선구가 되었던 셈이다.
<비블리오 테라피>의 저자 조지프골드(J . Glod)는 그의 저서에서
이처럼 문학작품들을 통해 자신의 새로운 존재가능성을 찾음으로써
치유를 얻은 사례들을 수없이 들고 있다.
예컨대, 부모에 대한 과중한 책임감 때문에 억지로 문학공부를 하던 한 여성은
로렌스의 <체털리 부인의 사랑>을 읽고,
"나는 코니 채털리의 자유로워지려는 용기,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하는 용기,
자신의 삶을 자기 마음대로 살겠다는 용기를 동경한다"라는 편지를 남긴 후,
그녀가 원하던 공군비행기 조종훈련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해 캐나다로 떠났다는 것이다.
이러한 일들, 즉 작품을 통한 '자기 이해'와 '자아실현'은 비평가들이나 대학 교수 같은
전문가들이 하는 것처럼 작품을 분석함으로써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오직 작품을 해석함으로써 일어난다.
본인이 의식하든 못하든, 독자가 작품에 의해 지시되는 존재가능성들을
단순히 가능성들로서 내버려두지 않고 그때마다 각자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실존적 작업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나는 당신이 철학카페가 정성스레 준비한 해석이라는 이 매우 특별한 메뉴를 맛보길 원한다.
그럼으로써 당신의 삶이 새롭고 풍요롭게 하길 바란다.
작가란 바이런 경의 표현을 빌리면 '별을 찾아 바람을 거슬러 항해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때로는 목숨까지 버려가며 폭풍의 바다를 항해하여
아무도 아직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에서
우리들의 삶에 기쁨이 되고 위로가 되며 존재에의 용기를 주는 새로운 언어들을 싣고 돌아와
빛나는 별들로 우리에게 건네주곤 한다.
따라서 비평가가 아닌 독자로서 우리가 진정 해야 할일은
그 별들을 보고 자신의 새로운 존재의 가능성을 찾는 일일 것이다.
별을 보고 항로를 찾았던 옛 선원들의 지혜를 배우는 것 뿐이다.
책머리에- 철학카페 주인 김용규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에는 총 13편의 고전 문학이 실려 있다.
괴테의 <파우스트>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쌩떽쥐베리의 <어린왕자> 세익스피어의 <오셀로>
프란츠카프카의 <변신> 사르트르의<구토>
사뮈엘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최인훈의 <광장> 이청준의 <당신들의 천국>
올더스 헉슬리<먼진신세계> 조지오웰의 <1984년>
마르셀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이 카페 주인인 철학자 김용규선생은
문학작품의 해석이 인간의 삶을 살찌우며, 곧 인격의 성숙,
자아실현까지 좋은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는.
그래서 고전이 문학작품이 우리들의 삶을 풍요롭게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학은 사람을 성숙시킨다.
독서에서 사색을 빼면 사실 남는게 그다지 없을수도 있다.
하지만 그 작품을 통해 자신의 본질에 한번 더 다가서는 계기로 삼는다면
자아실현이 저절로 가능해진다는 얘기도 된다.
자기안에 타성이든 껍질이든 그런것들을 지각하는일,
자신을 깨어있도록 담금질하는 일에 문학작품만큼 요긴한 게 또 있을까.
문학작품이 주는 메세지를 독자가 읽고 찾아내는일
물론 이런 철학적 해석서가 없어도 될만큼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이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 문학작품을 다시 재조명하는 기회로 삼아도 좋을듯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얻게되는 이로움은
읽어보지 않았던 작품들은 덤으로 접하게 되고
읽은 작품은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는 것이다.
사놓고는 몇일이나 미적거리다가 어젯밤 손에 들자마자 붙들고 늘어진책이다.
<어린왕자> 부분에 필이 꽂힌게다.
그리고 오늘아침 새벽잠도 설치고 일찍잠깨어 다시 일어나 탐독한 책이다.
그리고 20년도 넘은 낡은 책,
어린왕자(1986년 발행)도 다시 꺼내오게 만들었다.
의미파악을 해가며 책읽기를 하면 좋겠지만
이런 의미파악을 해 놓은 책을 읽는 것도
독서에서 얻을 수 있는 큰 즐거움이다.
수고해주신 작가에게 감사할 일이다.
별을 사랑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밤마다 별을 바라보다 잠이 들었지요
별들에 대해 공부도 했습니다. 그래서 소년은 자신이 사랑하는 별들이 얼마나 크고 밝은지
또 얼마나 오래전에 태어났는지도 알게 되었지요. 그런데 그가 별을 사랑하면 할수록,
또 별에 대해 알면 알수록 자신은 초라하고 보잘것없이 생각되었습니다
소년은 꿈속에서도 별이 빛나는 하늘을 보았습니다.
"오, 아름답다."
그러자 별이 대답했습니다
"난 네가 아름다워."
소년은 깜짝 놀라 손사래를 쳤습니다.
"아냐, 난 초라하고 보잘것없어. 난 너처럼 크지도 않고 너처럼 빛을 내지도 못하고 난 너처럼
오래 살지도 못하는걸! 난 정말 아무 쓸모도 없어."
소년은 슬픈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별이 깜박이며 말했지요.
"하지만 네가 내 크기를 알기 전에는 난 내가 얼마나 큰지를 몰랐어.
네가 내 나이를 알기 전에는 난 내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도 몰랐지.
네가 내 모습이 아름답다고 하기 전에는 난 내 모습이 어떤지도 몰랐어.
더구나 만일 네가 없다면 난 다시 내 크기를 모르게 될 것야. 내 나이도 잊게 되겟지.
내 모습도 볼 수 없을 거야. 난 다시 벙어리가 된단다. 넌 내 거울이야.
나에게 가장 소중한 친구지. 넌, 이 넓은 우주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란 말이야."
"아, 정말 아름다운 꿈이다."
꿈에서 깨어난 소년은 감탄을 터뜨렸습니다. 그리고 이내 알게 되었지요.
어떤 것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을 아름답게 생각하는 상대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어떤 것이 소중한 것은 그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상대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소년은 자라서 비행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주간비행보다 위험한 야간비행을 더 좋아했지요.
되도록 자기가 좋아하는 별 가까이에 다가가 이야길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비행 중 별과 나눈 이야기들을 책으로 썼습니다.
<남방우편기>가 첫 작품이지요. 앙드레 지드가 격찬한 <야간 비행>으로는 페미나 상도 받았습니다. <인간의 대지> <전투조종사>도 썼지요.
그의 작품들이 추구하는 진정한 삶이란 우주에 떨어진 개인으로서의 삶이 아니라
인간이 인간과 그리고 자연과 서로 관계를 갖는 삶이지요.
그는 "고립된 개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은 상호관계로 맺어진 매듭이요.
거미줄이며, 그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조종사는 비행기 사고로 사막에 내린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 곳에서 그는 다시 어렸을때 꾸었던 꿈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절실하게 깨달았지요.
인간은 자신을 인간으로 알아주는 상대 앞에서만 인간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그런 상대가 없는 곳에서는 자신마저도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을,
따라서 그런 상대와의 만남만이 진정한 만남이라는 것을,
그렇지 않은 만남은 아예 만남이 아니라는 것을,
만남이 없는 모든 장소가 곧 사막이라는 것을, 사막은 도시에도 있다는 것을 그는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어린왕자>를 썼습니다.
도시는 오늘도 사람들로 가득 차 부산하고 소란스럽습니다.
그런데도 사막 같지요. 우리는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과 만납니다.
그 가운데는 동료도, 친구도, 가족도 있지요. 그런데도 외롭습니다.
그래서 이내 묻게 되지요. 우리는 만나지만 우리가 만났을까?
만남의 의미- 관계의 미학 부분 - 김용규
눈치 챘겠지만 윗 글 소년은 생떽쥐베리의 이야기이다.
어느날 조종사는 비행중 비행기 고장으로 사하라사막에 불시착하게 되고
기사도 없이 승객도 없이 어려운
작업을 혼자서 시도해 보다가 그 사막에서 잠이 들고,
새벽녘 "아저씨... 나 양 한마리만 그려줘."라는 낮선 목소리의 어린왕자를 만나게 된다.
어린왕자의 부탁을 받고 양을 그리다가 문득 <보아구렁이가 통째로 코끼리를 삼킨 그림>
(이 그림은 소년이 여섯살적에 그린 첫 작품인데 아무도 보아구렁이가 코끼리를 삼킨 그림으로 봐주는 어른이 없었고, 다시 두번째 그림(속이 들여다 보이게)을 그려서 보여주어도 어느
어른도 알아봐주는 이가 없어 소년은 여섯살적에 화가의 꿈을 접고
비행기 조종사가 되기로 결심하는 계기가 된 그림이다)
이 생각나서 그 그림을 그려서 어린왕자에게 보여준다.
"아니야! 보아구렁이 속에 있는 코끼리는 싫단 말야.
보아구렁이는 너무 위험하고,
코끼리는 너무 거추장스럽잖아. 내가 사는 곳은 아주 작거든.
나는 오직 양이 필요해 양을 그려줘"
둘의 진실한 만남과 진실한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어린왕자의 초상화를 전 세계에 알린,
온 세상에 어린왕자 이야기를 들려준 사람 쌩떽쥐베리!
조종사와 어린왕자가 만난 곳이 사하라 사막이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곳 누구나 외로워하면서도 누구하고도 관계를 맺고 싶어 하지 않는 이곳,
수많은 사람과 만나면서도 아무도 만나지 모하는 바로 이곳이 아닐까요?
한번 생각해보시죠. 오르텅스 블루의 시 <사막>과 함께 말입니다.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날마다 이토록 외로워 몸서리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 아니던가요?
한번 생각해보시죠.
사막은 어디에나 부분- 김용규
"사실 난 그 어느것도 이해할 수 없었어요.
그 꽃이 하는 말이 아니라 행동을 보고 판단했어야 하는 건데!
그 꽃은 나에게 향기를 뿜어주고 광채를 던져 주었지요. 그때 달아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 별것 아닌 심술 뒤에 애정이 깃들어 있음을 눈치 챘어야 했어요.
꽃들은 정말 모순덩어리거든요
하지만 꽃을 사랑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엔 나는 너무 어렸어요."
어린왕자는B-612라는 소혹성에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씨앗하나가 날아와 싹을 튀우고 자라나 꽃을 피운다.
외롭던 어린왕자는 이 꽃(장미)을 사랑하게 되지만
꽃은 요구하는 것이 많다.
바람이 무서우니 바람막이를 해달라.
밤에는 추우니 유리덮게를 해달라.
너무 까다롭고 거만스러워서
상한마음을 달래기 위해 멀리 다른 별로 여행을 떠나온 것이다.
하지만 떠나기 직전,
꽃도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고
이제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도 한다.
어린 왕자는 오랫동안 모래와 바위와 눈 위를 걷고 나서
마침내 5,000송이도 넘는 장미가 피어 있는 정원에 다다릅니다.
그리고 자신의 별에다 놓아두고 온 꽃이, 수많은 장미꽃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에 슬펴져 그만 울음을 터트리고 말지요.
이때 여우 한마리가 나타나 '길들이는 법'에 대해 가르쳐 줍니다.
여우가 말하는 '길들이는 법'이란 다름 아닌 '관계를 맺는 법' 또는 '사랑하는 법'이지요
여우는 길들인다는 것은 수많은 사람 가운데 오직 한사람
수많은 여우 가운데 오직 한 여우가 되는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지요.
곧 어떤 대상과 사랑하는 관계를 맺는 다는 것은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그래 지금 나에게 있어서 너는 수많은 다른 아이들과 다르지 않은,
그냥 어린 소년에 불과하단다. 그리고 지금 나에겐 네가 없어도 돼,
물론 너에게도 나는 수많은 여우 중 한마리일 뿐이겠지만.
그렇지만 만일 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게 되지.
내게는 네가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아이가 될 것이고,
나도 너에게 유일한 존재가 될거야......,
만일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나의 인생이 환하게 밝아질 거야.
나는 모든 발자국 사이에서 너의 발자국 소리를 구분하겟지.
만약 다른 발자국 소리가 들리면 바로 굴속으로 숨을 거야.
그렇지만 너의 발자국 소리는 마치 음악인 양 나를 굴 밖으로 불러내겠지.
그리고 저길 봐, 밀밭이 보이지? 나는 빵을 먹지 않아.
그래서 밀은 나에겐 아무런 소용이 없는 존재야.
밀밭을 보아도 나는 어떤 감흥이 생기지 않지.
그건 나에겐 정말 슬픈 일이란다.
그러나 너의 머리카락 빛이 금빛이니. 네가 나를 길들여놓게 되면 얼마나 멋지겠냐?
난 그 빛나는 곡식을 볼 때마다 널 생각할 테니 말이야.
그리고 밀밭 사이로 스쳐가는 바람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테지......,"
"우린 우리가 길들인 것밖에는 이해할 수가 없어.
사람들은 더 이상 어떤 것을 이해할 시간을 갖고 있지 않아.
상점에서 이미 만들어진 불건만 산단 말이야.
그러나 어딜 가도 우정을 살 수 있는 가게는 없어.
사람들에겐 이제 친구도 사라질거야.
네가 친구를 원한다면 어서 나를 길들여줘."
"네가 친구를 원한다면 어서 나를 길들여줘."
너는 <너> 이고 나는 <나> 인채로 살다가
그렇게 어느날
수많은 누군가와 하나도 다를것 없는 대상이
수많은 누군가와는 다른 대상이 되는,
사람과 사람은 <관계>로 맺어지는 인간에겐 영원히 요원한 단어.
<어린왕자>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
여우가 어린왕자에게 <길들이는 법>에 대해서 알려주는 이 부분이다.
빵을 먹지 않아서 밀밭에는 아무 감흥도 없던 여우가
어린왕자의 금빛 머리때문에
빛나는 곡식을 볼때마다 어린왕자를 생각하게 되고
밀밭을 스쳐가는 바람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게 되는
아름답고 멋진일..
'우린 우리가 길들인것 밖에는 이해할 수가 없어'
우리는 관계속에서만 살아있음의 행복과 기쁨을 느끼며 살수 있는게 아닐까.
길들이며 살아가는 일,
길들여 달라고 하고 싶은 대상을 만난적은 있었던가?
스쳐지나온 인연들은 또 얼마나 많았을까!
길들여진 인연이 있다면 그것으로도 또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우선 참을성이 아주 많아야 할 거야.
처음에는 나와 거리를 두고 그렇게 풀 위에 앉아 있으면 돼.
내가 곁눈으로 너를 보더라도, 내게 말을 시켜서는 안돼.
말이란 항상 오래를 낳으니까.
그러나 넌 매일매일 아주 조금씩 나에게 다가와 앉게 될거야."
"네가 오후 네 시에 온다면 나는 세 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날수록 난 점점 더 행복해질 거고 네 시에는 흥분해서 안절부절 못하게 되겠지.
그건 나의 행복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보여주는 거야.!
여우는 어린왕자에게 이제 다시 정원의 장미꽃을 가서 보라고 한다.
그러자 어린왕자는 정원에 핀 수많은 장미꽃들에게 가서 이렇게 말한다.
"나의 꽃이 되어준 그 장미꽃은 한 송이지만,
수백 송이 너희들보다 나에겐 더 중요해.
왜냐하면 그 꽃은 내가 직접 물을 주고, 유리덮개를 씌우고 바람막이를 세워주고,
그 꽃이 다치지 않게 벌레까지 죽였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투덜댄다거나 뽐낼 때 심지어 토라져 아무 말도 안 할 때에도
나는 귀를 기울여주었어. 그건 바로 내 장미꽃이니까. "
다시 돌아온 어린왕자에게 여우는 말한다.
"이제 내 비밀을 가르쳐줄게. 매우 간단한 비밀이야.
뭐든지 올바르게 볼 수 있는 것은 마음으로 보는 것밖에 없다는 이야기란다.
중요한 것은 절대 눈에 보이지 않는단 말이야."
"네 장미를 그렇게 소중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네가 장미를 위해 정성들여 쏟은 시간이야."
"내가 어느 별에 있는 그 꽃을 좋아하게 되면 ,
밤에 하늘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달콤해지지요.
어느 별이든 꽃은 피어 있으니까요.
아저씨 밤이면 별들을 쳐다 봐,
내 별은 너무 작아서 어디 있는지 아저씨에게 보여 줄 수가 없어.
그게 더 나아. 그러면 아저씨는 어느 별이든지 모두 쳐다보는게 좋아질 거야.
그 별들은 아저씨하고 모두 친해질 거야.
내가 별들 중에 하나에 살고 있을 테니까.
그 별 중에서 내가 웃고 있을 거니까.
가령 아저씨가 밤에 하늘을 쳐다볼 때면, 별들이 모두 웃는 것처럼 보일 거야.
그래서 아저씨는 웃을 줄 아는 별들을 가지게 되는 것야.!"
관계의 소중함,
너와 나
관계속에서 발견되는 의미와 가치
<나>가 있었지만 <너>로 인해 인식되는 <나>
그래서 그 이전의 <나>가 너로 인해 의미있어지는 <나>가 되는
어린왕자가 오천송이 장미를 보고 수많은 꽃들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알고
울음을 터트렸다가
다시 여우의 길들이기 이야기를 듣고 나서
자신을 괴롭히기까지 했던 장미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
그것은 오직 관계에 의해서만 생겨나는 힘이다.
관계속에서 자신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어린왕자는 생떽쥐베리(조종사)를 떠나가면서
"내가 어느 별에 있는 그 꽃을 좋아하게 되면,
밤에 하늘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달콤해지지요."
어느별이든 꽃은 피어 있으니까.
어느 별이든 상관없어 그 별중에서 내가 웃고 있을 테니까.
때때로 그 별이 뜨지 않더라도
다른 별 뿐이더라도
그 별을 생각하며 웃을 줄 아는 별!
그래서 아저씨는 웃을 줄 아는 별을 가지게 될꺼야..
"그리고 아저씨. 슬픔이 가실 때 -- 사람은 언제나 슬픔이 가시니까-- 아저씨는
언제나 내 친구로 남을 거고 , 나와 함게 웃고 싶을꺼야 때때로 괜히 창문을 열 때가 있을꺼야."
쌩떽쥐베리 (1900 ~ 1944)
어린왕자를 발표한 다음해인 1944년 7월 31일 조종사는 야간비행을 나갔다가
지중해 상공에서 실종되었다.
어떤 사람은 어린왕자가 사는 별을 찾아갔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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