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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대통령 생가를 다녀오다

구름뜰 2009. 7. 6. 08:52

     

 지난 금요일(7월 2일) 구미시민 명예기자단(30명)은 박정희대통령 생가에서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올해는 대통령 서거 30주년을 맞는 해이며 대한민국 새마을박람회(9월19일~23일)를 앞둔 시점이라 이에 주요 시정설명과 의견수렴등 하반기 운영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박정희대통령생가는 구미의 관광명소다. 하루 방문객이 1,000여명이나 되며 대부분(8~90프로)이 외지인들이다. 구미시민들은 가까이 있어 명소임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지내는 부분이라는 생각도 든다

 

   

  두어달 전, 서울에서 온 손님에게 생가를 안내해 드린 적이 있다. 일흔의 나이고 경상도가 고향이지만 서울서만 사신분이라 어디를 안내 할까 하다가 생가를 제안했더니 가보고 싶었던 곳이라며 반가워 하셨다.  

 그분의 생가방문 모습은 내게 시사하는 바가 컸다.  생가 추모관으로 들어서는 입구 좌측에  마련된 사진(입간판)과 설명들을 꼼곰히 읽으시며,  “그래 그랬어”  “이분은 이런 모습이었어” “막걸리를 제일 좋아하셨지” 사진을 보면서 고향어르신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추모관에서 향을 올리고, 고동시 감나무에 얽힌 이야기, 우물에 대한 이야기, 그분이 공부했던 작은방 누우면 머리도 발도 벽에 닿을 것 같은 방과 앉은뱅이책상, 그리고 사랑방까지. 이국땅에서 돌아와 고향집 둘러보듯 그렇게 관람을 하셨다.

 

 특히 방명록 앞에선 펜을 잡고 한참을 숙연히 망설이는가 싶더니, 반듯한 정자로  <당신은 민족의 영원한 지도자셨습니다. 영광입니다.>라는 메모를 남기셨다. 내 가슴까지 먹먹해졌고 그동안 가까이 있다고 자주 온다고 맹숭맹숭 다녀간 내 모습이 부끄럽게까지 느껴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조국 근대화를 이룬 그분에 대한 향수는  어려운 시절을 함께 살아온 때문인지 젊은 우리와는 다른 감회가 있음을 그 분 모습에서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생가 관광객들도 대체로 나이드신 분들이 많다.

  생가를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주차하고 생가 둘러보고 곧바로 돌아 나오는 것이 정석처럼 , 주변에는 그 향수와 여운을 즐길만한 공간이 없다, 그날도 생가를 나와 시내에서 점심 대접을 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는데 생가주변 환경은 늘 아쉬웠었다.  

 

 이에 구미시에서 이런 점을 보완하고자 생가 입구 좌측 두필지를 합해서 보릿고개 체험장을 개장했다. (7월 1일)  마당에는 들마루와 멍석을 깔고 음식은 그분께서 어릴 때부터 먹었다던 보리밥과 또 평생 즐겨 드셨던 막걸리를 비롯하여 보리개떡 등을 준비해 놓았다. 생각를 찾는 어르신들에겐 향수를 달래는 시간이 될 공간이 될 것이며 젊은 학생들에겐 체험문화의 자리를 제공해 줄수 있게 된것이다. 

 

 

 보릿고개체험장은 대통령생가보존회(이사장 전병억)가 운영하며 앞으로 다른 음식(보리콩죽 보리감주와 계절음식들인 고구마 감자 옥수수등)들도 더 준비 저렵하게 공급할 예정이란다, 수익금은 생가방문객 편의제공과, 박정희대통령 업적보존, 업적조사, 홍보책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그동안 식후경이 아쉬웠던 분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추억까지 먹을수 있는 생가방문은 찾는이들에게 또 다른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지난 6월 12일에는 구미시새마을회를 비롯 20여개 각계단체가 참여하는 박정희대통령 동상건립추진위원회(회장 박동진)가 발족되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시민성금(6억)으로 동상을 세우는 것이 기본계획이라고 한다. 시민들의 성금으로 만들어질 계획이라고 하니 더욱 반가운 일이다. 생가도 그분의 업적도 구미가 아끼고 보존해야할 구미의 유산이기에 더욱 뜻깊은 일이다.  

  글.사진 이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