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레옥잠과 물배추가 사는 요 항아리에는 구피 5마리가 함께 살고 있다.
처음엔 부레옥잠과 물배추만 즐겨볼 생각이었는데
수초랑 잘 산다는 열대어 구피 얘기를 듣고 들인지가 한달 쯤 되었다.
구피를 들이기 전에는 화초나 수초,꽃을 보는 것으로 만족했는데
살아 움직이는 녀석들을 들이고 나서부터는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먹이를 주지 않아도 구피가 가끔 위로 고개를 내밀면 물이 탁해서
갈아 주여야 하는 때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하마 기다려도 기미가 없더니
며칠 전부터 먹이를 주면 위로 올라와 놀기 시작했다,
어제까지 내린비로 우리동네 개울물이 많이 불어났다.
수돗물보다 개울물 좋아하는 수초를 생각해서 빈 물통을 들고 개울엘 다녀왔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연꽃밭도 있는데,
몇 일 전 사진 찍으러 갔다가 집에것 보다 훨씬 큰 개구리 밥이 가득한 걸 보았던 터라
그것들도 빈병에 걷어 왔다. 집에 와서 보니 달팽이 두마리와 현미경으로나 보아야 제대로 보일것 같은 꼬물꼬물한 생명체가 몇마리 더 따라왔다.
요녀석들도 우리집과 인연이 있었던 가 보다.
구피도 원래 두쌍만 들여 살게 하려 했는데.
이 녀석들이 다섯마리가 된데에는 사연이 있다.
구피를 사던날, 암수 한 쌍은 외로울 것 같고, 식구도 늘일 계획으로 두쌍을 계획했다.
열대어 파는 가게에서 우리가 고른 구피를 수족관에서 들어내 바가지에 담아두고
비닐봉지 포장하기 직전, 주인장에게 전화가 왔고 잠시 전화받는 사이
매장에 막 들어온 손님중에 다섯살박이 쯤 된 아이가 어항구경하느라
구피가 담긴 바가지를 발로 차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바닥에서 파닥거리는 생사를 건 긴박한 상황,
아이도 놀라고 나도 놀라고 어찌해야 할지 손으로 잡으려면 더 파닥거리며 미끄러지는 구피,,
응급처치가 필요한데.. 응급처치라야 물속으로 넣어 주는 일인데 잡았나 싶으면
손바닥에서 뺘져나가고...
어슬프게 한마리도 바가지에 넣지 못하고 헤매고 있을때
주인장이 재빠르게 달려와 전문가 답게 바가지에 담아 주셨다.
포장하면서 혹시 모르니 한마리는 덤으로 주겠노라며 넣어준 덕분에 다섯마리가 되었다.
덤으로 온 그 녀석도 우리집과 인연이 있었던 게다.
그렇게 우리집에 온 첫날부터 녀석들은 잠수만 탔다..
처음엔 먹이를 줘도 절대로 나오지 않았다.
이제는 조금 적응했는지 먹이를 주면 바로 나온다,
지들 이뻐하는지를 아는지 평소엔 뿌리 밑에서 잠수하거나 수초 잎 그늘에서만 놀며 노출을 꺼린다. 어쩌다 놀러 나왔다가도 반가워 내색이라도 하면 금새 숨는다그래서 녀석들이 유영하며 노는 모습을 볼려면 동물의 왕국 다큐찍은것 처럼 작정하고 쥐죽은 듯이 기다려야 하는데..
그 기다림이 장난 아닌데다 인내심도 없어 언제나 이렇게 먹이로 불러내는 수 밖에 없다.
부레옥잠이랑 물배추가 너무 웃자라서 큰 것들은 들어내고
뿌리쪽도 정리를 좀 했더니 훨씬 훤하다.
새로 이사온 달팽이랑 구피 그외 이름도모르는 녀석들, 인연이 있어서 이제라도 만났으니,
그리고 내게로 왔으니, 주인장인 내가 엄청 더 앞으로 이뼈해야할 녀석들이다. .
한우리에 살게 된 저들끼리도 잘 어울려서 지내기를 ..
행복한 동거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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