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은 쨍쟁
매미는 맴맴인 점심나절이다.
매매소리 들으며 오랫만에, 열무국수를 했다.
작년 여름에 먹고 안 먹어봤으니 근 1년 만이다.
장마철 햇살은 비에 씻긴 하늘 때문인지 따갑다.
친구를 불러 함께 먹기 좋은 열무국수..
여름 한 철 냉면 부럽잖은 열무 국수도 별미다!
열무김치만 있다면 뚝딱이니 쉬운 요리다.
어제 만든 열무물김치가 하루만에 이렇게 익었다.
국수를 생각하고 반쯤 덜어내어 상온에 (12시간 정도) 둔 덕이다
열무물김치 아직껏 안 담궈본 분은 저 처럼 한번 해 보세요.. ㅎㅎ
열무는 깨끗이 씻고 다듬어서 굵은 소금을 살짝 조금만 넣어 숨을 죽인다.
이 때 숨을 죽이기 위해 넣은 소금양은 나중에 열무 김치의 간으로 쓰이기 때문에
많이 넣지 않는 것이 좋다. 숨죽이는 시간은 2-30분 정도가 알맞다.
갖은 야채를 준비해 둔다.
찹쌀풀(맵쌀 풀이어도 됨 )을 옅게(맑을 정도로 ) 아주 조금만 넣어서 물양은 넉넉히 잡아 끓여 둔다.
열무 물김치는 국수에 말아 먹는 것을 염두에 두었다면 물의 양을 더욱 많이 잡는 편이 좋다.
(열무 국수 물을 잡을 때는 물김치 국물 외에 사이다를 가미해도 좋고 없을때는 매실원액을 첨가해서 맛을 살려도 좋다)
마늘과 생강 홍고추는 분쇄기에 갈고 나머지 야채들은 채 썰어서 준비해 둔다.
소금뿌려둔 열무는 숨 죽은 정도를 봐서 홍고추와 마늘간것을 먼저 넣어서 살살 섞어 준다.
이 때 열무를 물에 씻어두었다가 양념에 버무리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그런경우는 열무김치
일경우에 적합하고 물김치 경우에는 열무에서 빠져나온 수분을 그대로 다 쓰는 편이 낫다.
설령 짜더라도 찹쌀풀 물을 넣을 것이므로 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소금에 살짝 절은 열무는 조심스럽게 버무려야 한다.
배추김치처럼 치댔다간 열무가 멍들기 십상이다.
일단 홍고추와 마늘 간 것을 먼저 넣어서 버무리고 난 뒤 나머지 야채들도 넣어
역시 조심스럽게 살살 버무려 준다.
제법 먹음직 스럽다.
물김치 용도가 아니고 그냥 김치로 먹기에는 이정도로도 무난하다.
간이 어느 정도 배고 나면 (10분 정도) 긇여놓은 찹쌀풀물을 함께 섞는다.
이렇게 담근 열무 물김치는 상온에서 반나절 내지는 10시간 정도 두어 적당히 익은 듯 할때
냉장고에 넣는 것이 좋다. 열무국수를 만들어 먹을려면 푹 익어야 제맛이 난다.
반찬류로만 먹을 경우에는 조금 더 일찍 넣어야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한시간에서 빠르면 40분 정도면 만들수 있는 열무김치는 여름이 제철이다.
부담없이 먹기에도 그만이다.
김치류는 담그고 나면 다른 찬을 만들었을 때보다 든든하다.
만들고 나서 보람을 느끼는 찬류는
아마도 김치류 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