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으로 먹는 음식 중에 하나라고 해도 될 만큼 고운 단호박죽!
입맛이 없어선지 죽을 찾는 남편 덕분에 오늘 점심은 단호박 죽을 끓였다.
단호박은 껍질을 벗겨 채반에 올려서 찐다. 그냥 물과 함께 삶아도 상관없지만,
고유의 단맛을 잃기 쉬우므로 채반에 찐 뒤 갈아서 사용하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푹 쪄진 호박을 으깨고 가는 소금으로 간한다.
단 맛을 즐기는 경우에는 설탕을 약간 가미하는 것도 좋다.
단호박만으로 죽을 쑤면 노랑물감을 풀어놓은 것 처럼 맹숭맹숭 찰기가 없다.
쌀가루나 찹쌀가루를 물 반컵 정도에 알맞게 풀어놓았다가
죽이 끓고 마지막에 농도 조절할 때 쓰면 걸죽해지며 먹음직스럽게 된다.
이대로도 충분한 단호박 죽이 된다.
하지만, 조금 더 별미로 즐기고 싶다면 새알심과 팥을 첨가하면 훨씬 더 별미가 된다.
새알심은 찹쌀가루만 쓰면 처지고 맵쌀가루만 쓰면 풀어지며 부서지니까.
찹쌀가루와 맵쌀가루를 반반정도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새알심을 만들 때는 반드시 익반죽(뜨거운 물로 반죽)을 해야 한다.
팥은 미리 물에 불려 푹 삶아 놓아야 한다.
입맛이 없거나 색다른 것이 먹고 싶을때는
칼로리도 낮고 소화도 잘 되는 호박요리가 좋은 것 같다.
단호박은 그냥 쪄서 먹어도 맛있다.
또 다른 용도로 단호박을 쓰는 경우를 전라도 지방에서 본 적이 있다.
갈치조림 요리였는데 경상도 지역에선 대부분 무만 쓰는데
그쪽에선, 무가 주재료 이긴 하지만
고구마와 단호박을 몇 조각 함께 넣은 것을 먹었는데.
국물 맛에 호박에서 우러난 단맛이 가미되어 감칠맛이 입에 착 붙는다 할 만큼 맛있었다.
호박이나 고구마를 골라 먹는 재미또한 좋았다.
그 이후로 나도 생선조림을 할 때 단호박이 있으면 몇조각이라도 꼭 넣는 편이다.
음식도 많이 다녀보고 먹어봐야 아이디어가 생기는 것 같기도 하다.
반찬 투정하는 식구들 있거들랑 맛있는 곳 좀 데려가 달라고 먼저 청해보시길.. ㅎㅎ
주말오후 맛있는 행복을 단호박으로 느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