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or 여행 에세이

남해여행기(상주 은모래 해수욕장과 항도마을)

구름뜰 2009. 8. 4. 09:56

 

 

 

보리암에서 내려와 상주 은모래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이다.

남해는 동해의 그 흔한 수평선과는 대조적으로 수평선 보기가 쉽지 않았다.

군데 군데 마을과 산 작은 섬들이 바다풍경속에 들어 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겨워 보이기도 하고 잔잔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모습이었다.

 

 

 

저멀리 오랫만에 빼꼼히 보이는 수평선을 찍기 위해서 차를 잠깐 세웠다.

해안관광도로도가 얼마나 한산한지 지나가는 택시나 버스를 구경하기 쉽지 않고

승용차만 더러 다닌다.

 

 

상주 은모래 해수욕장 풍경이다. 역시나 해수욕장 주변엔 젊음이 넘쳤다.

뜨거운 태양열이 무색할 만큼 젊음을 발산하는 그네들의 모습 부럽기도 하고 보기에도 좋았다.

 

나이 탓인지 짧은 비키니 차림의 처자들 모습은 내 보기엔 썩 그랬다. ㅎㅎ

아슬아슬하게 노출하고도 그 노출보다 더 당당한 자신감까지 남편은 엄청 좋아하는 듯 했다.ㅎㅎ

엔돌핀 팍팍이라 건강장수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그 처자들에게 고마워 할 일인지도 모른다. ㅎㅎ

내겐 웃통 벗은 남정네들의 모습은  그냥 그랬다..

하기사 남편과 별 다르지 않은 아저씨들 볼 때 그랬고.

젊은 청춘들을 볼 때는 안 그랬는지도 모른다.ㅎㅎ

내 보기에도 훨씬 싱그럽게 보이긴 했다.  젊음은..

 

젊은시절이 다 간건지,  

하기사 나도 스무살적엔 해수욕장하면 그렇게 여름이 다 갈 때까지 설레는 장소이긴 했는데  

우린 둘다 그냥 스쳐 가는 곳으로 은모래 해수욕장을 택해도 이의가 없을만큼

여름바다에 대한 열정이 젊을 때보다 없어진 건 확실한 것 같다. 

 

언젠가,  아마도 10년도 넘은 일 인 것 같다. 

동해안 해변에서 텐트를 치고 잔 적이 있었다. 아이들이 어려서 늦어도 12시쯤에

잠자리에 들고 싶었는데, 그것이 우리 뜻대로 안된다는 걸 여름바다에서 제대로 체험했다.

여름바다에는 잠못 이루는 젊음들 뿐이라는 걸 그 때 알았다.

아! 여름바다에서 수면을 취하는 건, 여름바다에 대한 예의도 그 주변사람들에게 대한 예의도

아니라는 것을 그것도 밤새도록 뒤척이면서는 몰랐고

아침에 일어나 눈이 뻘개진 다음에서야 제대로 깨닫고 이듬해 부터는 무조건 숙소를 정해서 잤다.

텐트에서 잔 건 그 여름날의 하룻밤으로 충분했다.

 

 

상주 은모래 해수욕장은 우측으로 길게 소나무 숲을 끼고 있어서 눈 앞은 바다지만  

산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나무 그늘에 평상이 쭈욱 놓여져 있고 해수욕객들에게 대여하고 있었다.

그 외에도 저 안쪽으로는 돗자리만 가지고 오면 깔고 놀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소나무 숲이 워낙 길고 노송들이 많아 그늘도 깊었다.

천혜의 해수욕장이라고 해도 될 만틈 소나무 숲이 좋았다.

 

 

 은모래라는 말이 별로 실감나지는 않았지만 동해안 모래보다도 조금 밝은 색이긴 한 것 같다.

 

 

은모래 해수욕장을 뒤로 하고 해안관광도로를 5-10분 정도 달리다 보니 <항도> 마을이 나왔다.

어촌 체험마을 인 듯 해서 들어갔는데 역시 주차료를 받았고, 체험프로그램은 진행되지 않고

숙소로 대여하는 공간이 마을회관처럼 3층 건물로 있었다.

얼마나 한 적한 곳인지.. 조금전 상주해수욕장보다 이곳이 훨씬 좋았다. 

해변이 모래가 아니라 자갈이었다. 

그리고 소나무가 있는 저쪽 두개의 오똑 솟은 섬모양의 작은 산 두 곳 다 침목계단을 만들어 놓아서

섬주변을 전망하기에 좋았다. 

 

 

 

 

 

 

 전망대에서 사진 찍으며 느낀건데 바다사진은 해송을 앞에다 두고찍으니 거의 작품이다.

 

 

쉬고 있는 배위에 갈매기친구들도 함께 쉬고 있다.

부표도 갈매기들의 휴식공간이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서 우연히 만난 조사의 뒷모습이다.

그 모습보다 더 재밌는 것은 요 녀석들의 모습이었다. 

재밌는 장면이라서 한컷 .. 아무도 내 셔터소리는 안중에도 없이 아래로만 응시하는

이녀석들의 집중력.. 이쁘기도 하여라. 쌔까맣게 그을어서 섬 마을 아이들 같기고 하고,

멀리서 놀러와 벌써 한 참 머무른 손님 같기도 하고 ,,, 

 

바닷물 짠 맛 간! 한번 보고 싶어서 혀끝에 대어보니 맹물이다.

횟집 아저씨에게 왜 짜지 않냐고 물어보니 저 왼쪽 (사진)으로 계곡물 유입되는 곳이라고

그러고 보니 계속물이 제법 크게 바다로 유입되고 있었다. 

바다에서 수영하고 놀다 마지막에 계곡물에 샤워하기에 그만인 일석이조의 환경인 셈이다. 

해변도 모래가 아니어서 훨신 깨끗했다.  

개인적으로 해수욕장엘 간다면 상주 은모래 해수욕장보다 항도마을 해변을 추천하고 싶다.  

 

 

항도 마을 해변에는 주문하면 안되는 것이 거의 없는 가게가 있다. 

횟집겸,  편의점겸, 분식점겸 , 식당겸, 가게가  딱 한 곳 있는데 제법 크다.

서울에서 살다가 이곳에서 장사하는 누나에게 왔다는 젊은 서울아저씨가 

우리가 갔을 때 그 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누나는 출타중 이라고 했다.   

전망대로 쪽으로 갈 때 남편이 언제 봐 두었는지 돌문어가 있더라고 해서 가보니

정말 돌문어가 수족관안에 10여마리가 넘게 있었다.

요 두녀석의 보시로 돌문어 맛을 제대로 봤다.

어저씨가 "요놈 두마리로 드릴게요." 하길래 미안하기도 하고 인연인 듯도 하여 

잡아 내기 전에 얼른 재바르게 한 컷!

 

 

항도마을 문어파는 가게에서 본 마을 풍경이다.

조용한 섬마을 이라는 것이 사진속에서도 느껴진다.

하늘보다 짙은 바다빛이 눈이 부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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