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모래해수욕장과 항도마을에서 문어로 배를 채운뒤라 늦은 저녁을 먹어도 좋을 듯 해서
느긋이 출발하다보니 통영에 도착했을 때는 밤이었다.
숙소를 예약하지 않았던 터라 일단 관광지인 여객선 터미널쪽으로 갔는데 건너편 해변의
조선호텔부터 전화로 빈방 문의를 했지만 성수기 인지라 빈방이 없단다.
여객선 터미널 주변에서도 한 곳에서는 퇴짜맞고 어렵게 리조텔 방을 하나 구했다.
성수기 인지라 요금도 평소의 배였다.
그래도 좋았다. 숙소가 정해져서..
리조텔에서 내려본 통영 바다 풍경이다. 이런 야경을 예상하긴 했지만 막상 사진으로 보니 더 좋다.
똑같은 풍경을 아침에 찍으니 그저 그렇다!
야경이 훨씬 더 아름답다. 불빛은 역시 환상적인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 같다.
아침 풍경은 야경에 비해 너무 적나라하다. 감추어지는 것이 없으니
아름답기 보담은 그냥 그런 항구 풍경이다.
사람도 사물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 더 아름답게 보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적당히 감추었을 때 더 은근한 매력이 있어 보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까지 해 보게 된다.
이 사진을 보면서..
잠이 일찍 깼다.
아침 커피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바다를 배경으로 꼭 한잔 하고 싶었다.
커피를 마시면서 바다 풍경이 보이는 베란다를 두고 사는 사람들은
참 좋겠다라는 뭐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우리가 묵은 숙소다. 어렵게라도 하루 거 할 수 있었으니 고마운 곳이다.
여객선 터미널 앞에 있는 엄마손 충무 김밥집이다.
이른 아침이라 문 연 곳이 이곳 뿐이었다.
어제 부터 줄창 해산물만 먹어서 다른 음식이 먹고 싶기도 했다.
사실은 일찍 문을 연 아줌마는 충무김밥외에 다른 메뉴 일체 사절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깍두기가 시원하고 맛있었다.
충무 김밥집 외에도 충무라는 지명이 많아 통영인데 왜 그런가 물었더니
아주머니께서 원래 이곳이 충무시였고 저쪽 변두리쪽이 통영군이었는데
시.군 통합이 되면서 충무라는 지명은 사라지고 통영시로 지칭되게 되었다고 한다.
<충무>는 시에서 군에 흡수된 셈이다. 지명도로 봤을 땐 약간 억울할 수도 있는 셈이다.
그래도 김밥하면 <충무 김밥>이라는 명성이 우리나라 어느지역에 가나 확실히 알려져 있으니
충무라는 도시명은 이 김밥이 이어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통영은 작년에 박경리 선생님이 미륵산에 묻힌 다음날 왔던 것이
처음이고 올해 두번째로 왔는데 초행길 일 때보다 얼마나 익숙한지..
미륵산 케이블카를 작년에 개장하고 얼마 되지 않아 고장이 난 상황이라 못 타봤다.
한 번 타보려고 했는데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인가 일찍 끝나고 늦게 시작하는 바람에
시간이 여의치 않았다. 해저터널이랑 제승당 등 작년에 와서 다른 곳은 다 둘러본 터라
잠만자고 아침 일찍 거제도로 출발했다.
오늘은 바빠서 이만 올립니다. 내일 거제와 외도 풍경 올려 드릴게요. .
모두들 좋은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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