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입추가 지나고 나니 하늘은 자꾸 높아져 가네요. 곧 가을이라는 사인이지요. 그것 말고도 가을이 가까이 왔음을 느끼게 하는 게 잠자리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도처에 잠자리들이 날아다니는군요. 그런데 잠자리도 자세히 보니 모양이나 크기나 색깔이 제각각이더군요. 생김새가 다르다 보니 이름도 참 많습니다. 고추잠자리·보리잠자리·쌀잠자리·밀잠자리·말잠자리·실잠자리…. 잠자리의 날개를 들여다 봤습니다. 투명한 얇은 막을 이어주는 그물망의 조형이 왠지 섹시하네요. 그래서 잠자리 날개 같은 옷이란 말이 있나 봐요.
조용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