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수 많은 인연을 만난다.
나도 좋아하고 그도 좋아하며 만나면 서로 좋은 사이인데도
잊고 산건 아니지만 사느라 바빠서 한동안 못 만나고 지내는 인연도 있다.
그러다 어느날 문득 그가 궁금하거나, 저쪽에서 내가 궁금해서
인연의 끈을 당기면 언제고 그 끌림이 좋아서 달려가 만나는.
시간이 흘렀지만 그 정분! 은 여전한 친구를 만나는 일은 행복이다!
오랫만에 친구랑 점심을 함께 했다.
식후에 나온 대추차 한잔이 내 시선을 끌었다.
투박한 연잎 모양의 찻잔속에 손잡이 쪽으로 가느다랗게 금이 나 있었다.
언젠가 이 집 주인이 "금이간 찻잔이 훨씬 더 정이간다 "는 얘길 한 적이 있다.
찻물이 스며들어 짙어진 실금이 이제 막 주름이 짙어가는 친구와 내 눈가의 연륜같다.
이런 질박하고 투박한 편안함은 이 찻잔의 모양에서 느껴지는 것이겠지만
이 연륜같은 실금이 주는 여유 인지도 모른다.
오래된 친구처럼 ..
여전히 변함없는 사람을 보면
그동안의 시간은 무색해지고 함께 했던 시절로 금방 되돌아간다.
오래 묵은 포도주처럼 사람사이도 오랠수록 좋다.
반갑고 정겹다. 세월만큼. 추억만큼.
가을 하늘처럼 마음까지 청명해진 날에
카리스카 짱에다 재치와 위트까지 겸비한 친구가 내게 보이는 속내는
가을하늘에 흩 찢어놓은 솜사탕 결처럼 부드럽다.
그녀가 덩치만큼 사랑스럽고 귀여운 이유다.
아름다운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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