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는 군 제대후 '사랑비'로 요즘 최고 상한가 가수다.
그런 그가 바쁜 와중에 < 반갑습니다 선배님>이라는 프로그램을 찍기 위해 모교를 방문한다는
얘기를 아들한데 들었다. 좋겠다 했더니 1,2학년만 강당에서 행사 하고 저들은 3학년이라
김태우가 와도 상관없다며 일찌감치 단념한듯 관심없는 듯 했다.
그런 아들덕분에 나도 관심 없는척하긴 했지만 학교도 차몰고 가면 3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라
카메라 들고 가고 싶은 것을 아들처럼 담담하게 포기했다.
사실은 밀린 원고로 짬을 낼래야 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오후 3시! 잊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다 안가느냐고 3시부터 시작이란다.
이런 경우에 시동이 걸리면 방법이 없다 달려가 봐야지..
학교강당으로 갔더니 3학년 아이들 한반이 체육 수업 중이었고 강당은 조용했다.
한 아이에게 물어보니 학교에서는 찍고 간지 두어시간 되었고 나머지는 구미역광장에서
행사를 한다는 정보를 주었다.
구미역까지는 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이왕에 나선걸음 혹시나 해서
가보았더니 막 시작한지 20분정도 지나고 있었다.
어찌나 크고 훤한지 한 눈에 들어오는 태우!
덕분에 사진을 오늘 많이 찍었고 <사랑비>를 라이브로 제대로 감상했다.
오늘 프로그램 녹화는 게릴라 콘서트 처럼 구미고에서찍고 시내 주변을 가두방송으로
100명의 구미고 동문이 오후 3시까지 구미역앞에 참석해야 이 프로그램을 녹화가 가능한
그래야 모교에 장학금 전달도 가능한 행사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당연 100명이 참석못하면 행사는 개최하지 않은 그런 스릴있는! 프로그램 녹화였다고 한다
동아리 몇개 팀이 나와서 맘껏 장기자랑을 했다.
이 모습은 태우가 서울로 상경하여 가수 생활을 시작할 때의 모습을 각색하여서 나타낸 무대였다.
교복입은 학생이 태우 역활을 했다. 풋풋하고 싱그런 학생들의 모습 보기만 해도 좋았다.
1,2 학년만 40여명 역앞에 나왔다고 했다.
동아리 까지 합해서 인지 교복입은 아이들이 여기 저기 보였다.
수화동아리였는데 잔잔한 음악들로만 수화하는 것을 봐 온터라,
엄청 빠른 곡들을 완벽한 스피드로 소화해내고 있었다. 역시 젊음이란,
라이브로 완벽한 율동까지 파워풀한 고음에 완벽한 가창력,
김태우만한 가수는 흔치 않다. 구미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정말로 가창력 하나는 예술이다.
특히 이번 '사랑비'는 누구도 흉내 낼수 없는 고음처리가 완벽하고
노랫말과 분위기 매치가 환상적이다.
개인적으로 이은미의 '애인있어요' 처럼, 흉내내기도 어려운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구미역사가 '사랑비'로 젖어 들었다. 어찌나 노래를 잘 하는지 모두들 태우의 '사랑비'에 젖었다.
뮤직비디오 보는 듯한 포스.. 사랑비가 느껴집니다. 즐감하시길..
앵콜곡으로 나훈아의 노래 '이세상에 하나 밖에 둘도 없는 나의 구미!'로 개사하여 불러주었다.
고향이어서 군 제대후 걱정했던 부분들까지 허심탄회하게 얘기 하는 모습도 보기에 좋았다.
역시 고향은 좋은 곳이라고, 하지만 어제 저녁에 내려 왔는데 구미 시내는 여전히 너무 변하지
않았다고 해서 모두들 백배 공감! 한바탕 웃었다.
고등학교 졸업이후로도 키가 계속 커서 지금은 190센티가 넘는 다고 한다.
후배들이 그랬다. "선배님 학교를 빛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태우또한
"구미는 영원히 잊지 못할 내고향'이라며 애정표현을 했다.
선후배간의 훈훈함이 묻어나는 무대였다.
후배들과 마지막 무대를 함께 했는데 녀석들 얼마나 좋아하는지 방방 뛰기도 했다.
물론 태우도 함께.. 이 학생들에겐 오늘의 무대가 영영 추억으로 남겠지.
무대 매너도 좋았고 진행도 참 잘했다.
듬직하고 의젓한 모습에 실력까지 겸비한 구미의 자랑이다.
오늘 촬영한 내용은 10월 31일(토) 09시30분에 KBS 제2TV에서 전국으로 방영된다.
밀린 원고는 제쳐두고 젊음의 기를 듬뿍 받고 왔다.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오늘은 남편이 시동을 걸어준 것이라 더 신나게 다녀왔다.
아들녀석에게 이 사진들을 보여 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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