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or 여행 에세이

낙동강 국화축제- 꽃봉오리들의 향연

구름뜰 2009. 10. 19. 09:38

<국화꽃 향기 그윽한 행복한 구미>라는 주제로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낙동강 국화축제가 10월 31일 부터 11월 2일까지 옥성화훼단지 주변 낙동강변에서 열린다.

 

화훼단지에서 생산되는 국화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된다.

국내에는 시판되지 않고 있지만 축제장 야외 행사장에 가면 다양한 국화종을 식재해 놓아

맘껏 감상 할 수 있다. 축제까지는 보름정도 시간이 남았지만 주말에 나들이를 갔었다.  

 

 

 좌측 유리온실이 옥성화훼단지다 이곳도 견학할 곳이 엄청 많다.

국내에서 아니 세계 되대 국화재배 단지다.

5년전 쯤 화훼단지를 취재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그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시간이 지나서 아닐수도 있을래나.. 하옇튼 규모는 어마어마하다.

 

 

왼쪽 뒤편은 국화꽃 연구 단지다.

gumi 라는 하얀 국화꽃 글씨가 아직 선명하지 않다. 원래는 yes gumi인데 yes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꽃봉오리들의 향연!

정작 축제 때는 활짝 피어 있을것이므로  이런 꽃봉오리 시절을 감상 할 수는 없다.

사람으로 치면 10대 시절이니 아름다운 청춘의 모습인게다.

 

이 꽃들의 특징은 자세히 보면 알겠지만, 키는 1미터가 넘고 한 줄기로 올라왔다가

가지가 여러군데로 퍼진다. 송이는 작지만 한개의 꽃이 아닌 여러개의 꽃을 즐길 수 있다.

스프레이 분사되는 모양과 같다하여 <스프레이 국화>라는 이름이 붙여진 국화종이다.

 

즐감하세요..여기 들어오는 모든분들..   

 

 

 

 

 

 

 

 

 

 

 

 

 

 

 

 구미라서 가능한 국화꽃향기! 즐감하셨나요? 

 

봉오리여도 꽃동산은 벌과 나비의 향연까지 벌써부터 펼쳐지고 있었다.

행사를 준비하는 담당자가 여름부터 고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소쩍새와 천둥의 울음보다 더한 마음으로 주말도 없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작년에는 개화가 늦어서 걱정을 했는데,

올해는 따뜻한 기온 덕분에 너무 일찍 개화할까봐 태 걱정을 하고 있었다.

이런 수고를 생각하면 알게 모르게 세상살이에서 누리는 것들에는

많은 이들의 염려와 수고 그리고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들이 많다.

 

 

축제장을 뒤로 하고 돌아오는 길에 들른 매운탕집 마당!

붉게 물든 가을의 전령 감이 탐스러워서 사진을 몇컷이나  찍었다.

감나무 옆집에 사는 촌로께서 무슨 일을 하고 계셨는데 나는 아랑곳 않고 셔터를 눌렀다.

감나무 옆 소나무도 담고 하늘을 배경한 사진도 찍고.. 

차에 막 타려고 하는데..

  " 감은 뭐하러 찍노?"

  " 집에 가서 볼려구요."

  "  돈만 들지.. 쓸데 없는 것을 찍노.."

  "........."

내 모습을 못 마땅해 하는 할머니께 딱히 할 말이 없어서, 나는 미소로 답하고  돌아왔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감상할 수 있는것을 할머니는 꿈에도 모르실게다.

 

 

가을 억새가 무슨 까닭인지 한 무더기로 한곳에 집중적으로 모여 있었다.

사진찍으라고 남편이 봐둔 곳이기도 하다.

 

어디 함께 가자고 할때 싫다고 미적거리면 언제나, "사진찍기에 좋은 곳"이라는 히든카드를 내민다.

러면 나는 튕기다가도 냉큼 카메라부터 챙긴다. 고마운 일인데 내색 한 적은 별로 없다. 

작 사진보면서 좋아하는 내 모습보는 걸로 다 인것 같기도 하고,.. 

입장 바꿔생각하면 참 미쁘지 않은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선산 앞뜰이다. 더러 수확을 하고 있는 곳들도 보였다.   

 

 

 

우리동네 저수지 산책로에 이렇게 멋진 해바라기 동산이 있다.

행사장 다녀오는 길에 들러서 해같은 해바라기를 담아왔다.

하늘을 배경한 이 해바라기는 아가들이 보면 정말 햇님인줄 알겠다.

 

해바라기가 나를 보고 웃고 있는 것 같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미소짓는 해바라기, 해바라기가 내 맘을 알까..  

 

 

 

바람이 머물다 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 연기
색동옷 갈아입은 가을 언덕에 빨갛게 노을이 타고 있어요
허수아비 팔 벌려 웃음짓고 초가 지붕 둥근 박 꿈 꿀 때
고개 숙인 논밭에 열매 노랗게 익어만 가는
가을 바람 머물다 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 연기
색동옷 갈아입은 가을 언덕에 붉게 물들어 타는 저녁놀 

 

이렇게 멋진 동요가 생각나는 주말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찍은 노을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