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메뉴는 생물갈치 조림이었다.
아침 상 차리면서 카메라 옆에두고 간보듯 카메라를 들이대는 내가 가끔 우습기도 하지만 재밌는 작업이다.
찍는데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거의 1,2초면 되기때문에 마음만 있으면 언제나 가능한 작업이다.
잊지만 않으면.... 이렇게 찍어두는 사진이 주는 메세지는 엄청 많다.
글을 쓸려면 그래도 나름의 사색이 필요하지만 사진은 일단 찍어만 두면 영감을 사진속에서 얻어낼 수 있는
아주 묘한 장르라는 걸 사진을 보며 글을 쓸때마다 느낀다. 참 매력전인 작업이다.
역시 사진작가들이 직업군에서 만족도 1위라는 것을 가끔씩 나도 느낄 때가 있다.
이미 그곳을 떠나와 있어도 지나왔어도 내 안에 남은 아니 사진으로 남는 것을 볼 때마다.
역시 사진의 매력을 다시 느끼게 되는 것이다.
또 사설이 길었다. ㅎㅎ갈치조림 레시피 올립니다.
갖은 야채를 준비한다. 어제 마트에 갔다가 제주 생물갈치를 만났다.
요녀석 두마리가 오늘 아침 주재료다.
양이 조금 많은듯 해서 굵은 것 2토막을 구이 해먹기위해 남겨두고 나머지는 조림을 만들었다.
양념장은 진간장, 다진 마늘, 청양고추, 고춧가루, 고추장, 매실즙을 넣어서 양념장을 만든다.
역시 뚝배기에 끓였다. 무를 먼저 넣고 양념장을 한 스푼 정도 끼얹어서 먼저 애벌 끓인다.
무가 어느정도 익으면 갈치를 얹고 남은 양념장도 끼얹는다.
이때부터 뚜껑을 덮고 중불에서 은근히 조린다.
한소끔 오르고 나면 야채를 넣고 뚜껑 덮은뒤 한 번 더 끓인다.
갈치 조림 완성! 맛이어땠냐구요.. 당근..
생선조림을 유독 좋아하는 사촌이 있다.
중학교 2학년때 대구로 먼저 이사간 우리가족들을 못따라가고 전학이 늦어서 2달 가량을 큰집에서 살았었다. 지금 이맘때였다 겨울방학무렵까지 살았으니까.
큰엄마가 가끔 해 주시는 갈치조림을 사촌이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갈치 살을 골고루 발라가며 뼈째 들고 먹는 모습을 볼때마다
냄새만 비리고 먹을 것도 없는 것을 어찌저리 맛있게 먹을까 신기하게만 봤었다.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생선류나 육류보다는 채소류찬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 사촌에게 작년인가 언제 생선을 아직도 그렇게 좋아하냐고 물었더니,
"비린 고등어라도 한마리 밥상에 올려야 제대로 밥 먹은 것 같다."고 했다. ㅎㅎ 으이그 .. 그놈의 생선사랑,,
사촌의 생선사랑도 여전하고 내 채소사랑도 여전하다.
똑 같이 내륙지방에 살았어도 그렇게 다른걸 보면 확실히 식성은 타고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