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행복

김치전

구름뜰 2009. 11. 21. 20:59

비도 오지 않은데

마음에 내리는 비가 있는지.

갑자기 부침개가 먹고 싶어졌다. 

 

잘익은 김치만 있다면 뚝닥 금방 가능한 김치전!

가장 서민적이며 김치만큼 편안한 음식,

막걸리 한잔이 생각나지만 같이 마실 동지가 없어서

술은 뒤로 하고  혼자서 안주만 먹고 말았다.

 

밤이길어지고 있다. 주전부리의 계절이 오고 있다는 신호다.

  

 

긴긴 겨울밤, 

따뜻한 아랫목에 옹기종기 모여서 보내던 겨울밤들..

겨울밤에 얽힌 내 추억속 사진에는 어떤 것들이 남아있을까!

 

아주 어릴적에는

로가 있는 할머니 방에서 옛날이야기를 듣던 밤도 있고,

아궁이에  묻어두었던 군고구마 주전부리도 있다.

그리고 할머니 얘기를 듣다가 화장실가려고 문을 열면 쌩한 바람과 함께

하얀 밤손님이 소리도 없이 마당에 내려 앉던 그 밤하늘의 축복같은 눈내리는 밤까지. 

겨울밤은 아름다운 것들만 남아있다.

 

내 추억속의 남은겨울밤은 시커멓게  탄 아랫목장판같은

그런 따듯한 것들만 남아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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