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행복

김장 김치

구름뜰 2009. 11. 24. 14:42

 

 

`맛있어 보이나요. 올해 우리집 김장김치랍니다`

 

고냉지에서 직접 농사 지은 배추를 남편 지인이 어젯밤 퇴근길에 공수해준 덕분에

어젯밤 갑자기 김장 준비를 하게 되었고  오늘 이시간 까지 꼬박 1박 2일이 바빴다.  

일거리를 놔두고는  느긋이 쉬지 못하는 것, 미루는 걸 잘 못하는 것도 병이다. 

 

 

 

김장은 어느 한 부분도 소홀할 수 없고, 정성이 필요한 일이다.

년중행사라서 할 맛 나긴 하지만 쉬운 작업은 아니란걸 할 때마다 느낀다.  

 

 

김장을 모여서들 하시는 분들은 늘 이맘때 모여서 하실테고..

그래도 올해 처음 시도하시는 분들도 있을래나 레시피 올려 봅니다.

 

찹쌀풀 끓여둔다.

김장 양념에 필요한 것들, 갓, 청각, 잔파, 당근 무 대파, 마늘, 생강, 고춧가루, 까나리액젓, 멸치액젓, 등

가장 기본적인 양념이다. 그외 생굴, 갈치 속젓, 멸치 육젓 식성에 따라서 첨가하시길..

 

 

 

 

7-8시간 절인 배추다. 어제 저녁 8시에 소금 뿌려 두었으니 오늘 아침까지 두면 분명

배춧잎이 소금물에 남아 나지 않을것 같아서

4시쯤 일어나야지 하고 잤는데  눈뜨니 새벽 3시 였다. 다 씻고 나니 새벽 4시 반,

내가 우리집 우렁각시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씻었다.ㅎㅎ

 

아마도 우렁각시도 일하는 재미는 있었을 것 같다. 아무도 모르는

시간에 무언가를 한다는 건 고되기 보다는 기분좋은 작업이었다.

해야할 일을 추스리는 보람 같은 것 같기도 하고. 가장 적정한 때여야

장 좋은 작품이 나오므로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기도 하다.

 

 알맞게 절여진 배추 덕분에 내 밤잠을 반납했지만 그래도 만족.. . 

 

 

김치 갈피갈피 넣을려고 토막쳐서 미리 살짝 소금과 양념으로 버무려 둔 무

생굴은 일찍 먹을 것들에만 넣고 나중에 먹을 것에는 넣지 않은다.

깨끗히 손질해서 잘게 잘라둔다.  

 

 

일요일에 항상 김장을 남편과 같이 담궜는데 올해는 혼자서 후딱 해치웠다.

어깨가 약간 결릴 정도지만, 겨울준비 대충 끝난건지 뿌듯하다.   

오늘 저녁부터는 좀 쉬어야 한다.

안그러면 내 몸이 내 말을 안 들을 지도 모른다.

나이들수록 몸이 보내는 신호를 미리 부터 알아주는 체라도 하면서 위로해가며 그렇게

마음추스리듯 몸도 추스러야 건강을 지키는 일인것 같다.

어느 순간 내 몸이 나에게 실망할지 모르고 건강만큼 소중한 것이 없으니..

 무조건 잘 추스러야 할 일이다.

 

건강을 지키는 것은  나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는 걸 영화같은 걸 보다 보면 실감한다.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나 병에 걸린 상황등 죽음을 앞에둔 상황을 보면 자신을 위한것보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 살아야 한다는 메세지가 더 강하게 와 닿는걸  보게 된다.

저사랑 때문에 내가 살아야해. 하는 그런 마음,

사랑의 위대함은 그런때에 확실히 빛을 발한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지만..

또  샛길로 바졌다. ㅎㅎ 각설하고..

   

 

어제는 백김치 오늘은 김장김치,  

주변에 좋은 이웃이 많아서 올 배추는 공으로  얻어서 김장을 했다.

이무슨 복인지.. 농사짓지 않고도 부모님이 시골에 계시지 않아도

 의성마늘에 영양태양초 고추 등 좋은 식재료들로 맛나는 김장을 했다. 

 

고마운 손길들 고마운 마음들이  주변에 많다.

이웃은 내가 준것보다  항상 더 많은  보답을 준다.

 세월이 흘러도 그렇게 나눈것들은

기억속에 남고 생각할때마다 맛도 되살아 난다.

감사하며 살아갈 일들이 주변에 많은 나는 행복한 사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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