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담근 백김치다. 상온에 하루 두었는데 그새 맛이 살짝 들었다.
일요일날 시골교회 목사님이 신도(어머님친구분들)들을 데리고
어머님 병문안을 오셨다.
음식도 못드시고 사람도 못알아 보고 말씀도 못하시는데..
"자네 시어머니가 우리집 배추를 참 맛있어 해서 가져왔네.. 자네들이라도 먹으라고.."
그렇게 어머님 생각나서 가져오셨다는 배추다.
며칠전 나도 쌈배추를 보면서 어머님 생각이 났었는데
그 친구분도 배추를 보면서 어머님 생각이 나셨던가 보다.
깨끗하고 깔금한 국물맛이 순박한 시골사람들처럼 담백한,.
백김치 레시피 올립니다. 담궈본적 없는 분들은 담궈 보시길..
배추는 소금물에 먼저 담궜다가 하얀 줄기부분만 굵은 소금을 뿌려둔다. 5-6시간정도다.
그외에 속으로 들어갈 것들로 빠트리지 말아야 할 것들은 대충 보이는 대로다.
미나리가 있다면 훨씬 향긋할 것 같은데 없어서 생략.
모두 같은 길이 정도4-5cm 정도로 채썰어 둔다면 단정하고 깔끔한 느낌 나겠죠.
육수는 새우 멸치 다시마를 끓여서 소금간해둔다.
맑은 물에 소금간만 해도 깔금하지만 그래도 다시마 육수가 조금더 구수한 맛을 주니까
정성이라는 양념하나 더 넣는 셈치고 준비하면 훨씬 더 맛나겠다.
절여진 배추는 물을 오래 빼지 않아도 됩니다. 30분 정도 가볍게..
채썬 속재료들은 소금과 설탕 5:2분량 정도로 뿌려둔다.
금방 부드러워 지므로 너무 일찍 해 둘 필요는 없다. .
납작하게 썬 무랑 배를 김치통 밑에 조금 깔아두어도 나중에 함께 먹을만 합다.
완전히 식혀둔 육수에는 마늘, 생강 , 배 간것을 베보자기에 싸서 몇번씩 맑게 우려낸다
간것을 그대로 넣으면 국물이 깔끔하지 않으므로 베보자기에 싸서 우려내는 것이 좋다..
속을 켜켜히 많이 넣지 않아도 됨 적당히 넣어 주시고 차곡차곡 통에 채워
마지막에 육수를 부어 줍니다. 참 쉽죠 잉,, 깔금하고..
병상에 계신 어머님 식성덕분에 담그게 된 백김치!
이런 시원한 국물맛을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특히나 식탁에 앉으시면 꼭 빠트리지 않은 말씀,
"야야, 너가 만든건 뭐든 다 맛있다."
먹을때마다 이런 과찬을 아끼지 않으셨었는데.. 지금은 옛일이 되고 말았다. 추억으로만 남는,,
어머님,
덕분에 백김치 저희가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