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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조수미 - 구미 공연

구름뜰 2009. 12. 14. 14:50



                      

카라얀이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극찬했던 소프라노 조수미 구미공연이 12월 10일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있었다. 겨울비가 제법 내리는 밤이었다. 모스틀릭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박상현)  아름다운 선율과 최상의 목소리에 비에젖듯 공연장에 모인 관객들은 흠뻑 젖는 시간을 가진듯 했다.  

   

현장분위기는 일찌감치 매진된 열기처럼, 공연 1시간 전부터 북적이기 시작했고 이례적이라 할 만큼 역시 명품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와 열기까지 느껴졌다. 예술회관 관장님이하 직원들의 모습도 많은 인파로 상
기되어 있었고 시장님(남유진)의 모습까지 잔칫집 분위기 였다. 아니 잔칫집에 혼주들이 많은것 같은  그런  분위기였다. 1시간 전에 주차장도 만원, 대구등 타 지역에서 오신 손님들도 꾀나 되는 듯 했다. 작년 공연 때도 울산이나 부산에서 오신 손님도 많았다고 한다. 

 조수미씨의 첫 곡 그라나다(Granada)는 아름다운 목소리의 특징이 그대로 드러나는 가늘고 고운 음색으로 소름이 쫙 돋는 전율을 일게 했다. 의상도 화려했다. 두번째 곡  ’님이오시는지’는 비 오는  밤이라 그런지 더욱 몰입이 잘 되었다. 물망초 꿈꾸는 강가를 돌아 달빛 먼길 님이 오시는가 갈숲에 이는 바람 그대 발자췰까 흐르는 물소리 님의 노래인가... 역시 악기 음색보다 아름다운, 사람의 목소리가 최고의 악기라는 말이 실감났다. 

 



 
바리톤 서정학씨와 함게 오페라 <유쾌한 미망인> 중  ’그대를 사랑해’(I love you so) 도 들을 수 있었다. 

소프라노와는 다른 시원함과 편안함이 느껴지는 뱃심있는 음색이었다. 제스쳐(쇼맨십)가 뛰어나서 관객들의 반응이 좋았다.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누구의 머리위에 이글거리나.. ---우리가 간직함이 옳지 않겠나..하는송창식과 김민기가 부른 곡으로 기억되는 곡,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을 두분이 앵콜송으로 불러 주었다. 관객을 다 읽는 것 같은 여유까지 보이는 공연은 역시 찾은 관객들을 충분히 만족시킨 공연이였다. 



공연관람을 위해 칠곡에서 왔고  2달 전에 예매를 했다는 박성녀(37)씨는 "조수미의 목소리도 좋았지만 바리톤(서정학)이 객석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바람에 관객이  놀란부분이나 조수미 노래를 들으면서 영상물을 보여주었던 점, 그리고 프로정신이  돋보였던 화려한 의상까지 좋았다."며 "클래식에서도 팬서비스를 위해  다양하게 노력하는 부분들이 보여 좋았다." 평이 었다.



밤공연물을 관람하고 나면 집으로 돌아오는 내도록 여운이 남는다. 어떤 이는 공연장 문만 열면 
금새 현실로 돌아온다는데, 내게는 집으로 돌아오는 내도록도 여운이 함께 따라온다. 
그러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깬다는 정도는 아니지만 일상으로 돌아온 느낌이든다.
아마도 일상에서는 쉽지 않은 공연의 감동이나 여운이 우리 일상의 정서적인 부분들을 채워주는 역할을 
한다는 반증이 아닐까.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바쁠수록 자주 접해야 하는 것이 이런 문화라는 
생각이든다. 

기자는 문화코드가 잘 맞는 친구들과 1달전에 예매한 덕분에  좋은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취향에 맞는 문화를 찾고자 하는  관심만 있다면 주변에서 얼마든지  접할 수 있는 좋은 시절이다. 

마음먹기 나름인 것이다. 아름다운 것도 귀한 것도 소중한 것도 찾고자 하는 마음이 먼저다.
앞으로 몇 번 더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명품 공연으로 오래도록  추억에 남을 이름다운 밤이었다

글 그림 이미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