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겨울이 오기전에 겨울눈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꽃지고 잎진 자리에 싹을 튀운 채 겨울 지나면 올 봄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찬바람 세차도 폭풍우 몰아치고 흰눈이 내려도 온갖것들 앞에서 의연한 겨울나무
겨울이 깊어갈수록 겨울나목의 의연함이 돋보였던 이유가 여기에 잇었나 봅니다.
나잇 값좀 할려면 더 담담하고 의연하게 살아야지 하면서도,
그래놓고도 한나절 한순간에 외로움에 맞닥뜨리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사랑하면서도 외롭습니다.
지나가버린 것들에 대한 그리움과 아직 오지 않은 날들에 대한 소망
사랑을 해도 외롭고 하지 않아도 외로운 것이 사람인가 봅니다.
나이들어도 아픈만큼 사랑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아픔이 눈물로 승화되었을 때 그 뜨거운 감정덩어리를 대면하는 일,
그 부정할수 없은 진실과 맞닦뜨리는 일이 얼마나 아픈일인지...
더러는 그런 아픔때문에 어른이란걸 깨닫습니다.
나이들면 좀더 담담하고 의연해질 줄 알았는데..
하기사 꽃이라고 다 아름답기만 할 것이며
피었다고 다 향기롭기만 할까요.
어른이어도 더러는 눈물나는 그리움에 빠져 볼 일인가 봅니다.
더러는 그리움 때문에 우는 일도 향기로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겨울눈을 가진 겨울나무의 의연함도 닮고 싶지만,
때로는.. 어쩌자고 싶어도 더러는...
향기롭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