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포항죽도 시장에서 구입한 노가리(명때 새끼)다.
안주용으로 먹을려고 했는데, 냉동실에서 꺼내 줄때는 몰랐지만,
상온에서 해동되고 보니 눅눅한 정도가 찬으로 적합하여 볶음요리로 선회한 재료다.
조미한 것도 있다며 깨끗히 손질된 것과 두 가지를 내 놓길래
옛날 먹던 생각으로 조미되지 않은 것을 구입했건만,
뼈와 분리도 쉽지 않아 할 수 없이 토막쳐서 요리..
`레시피 올립니다.`
수분이 남아있는 건어물 재료들은 볶음이지만 조림하듯 오래 볶아야 한다.
그래야 살도 탱탱해지고 식감도 좋다.
방법은 양념장을 미리 만들어 약불에서 서서히 졸여야 한다.
양념장은 고추장과 고춧가루 2:1 정도, 진간장, 물엿, 매실청, 다진마늘, 청량고추,
깨소금, 참기름을 약간 넣고 물도 약간 넣어서 서서히 조린다.
은근히 졸여야 속살까지 양념이 잘 베고 맛도 좋다.
아버지께서 유독 좋아하는 음식이다.
노가리 어린것을 아궁이 불잉걸 위에나 연탄불에 구워 반을 쭈욱 갈라
뼈를 발라내고 먹던 그 담백한 맛, 그 꾸밈없는 맛이 좋았던 기억이 있다.
요즘 호프집 같은 곳에서 나오는 노가리 안주류는
조미를 하여 살만 발라져 나오는 것들이 대부분이고
맛도 옛날 맛보다 훨씬 좋다.
뼈를 발라내며 먹던 손맛은 편리함으로 사라진 과정이다.
우리가 잊었거나 퇴화시켜가고 있는 것들은 맛에서도 많을 것이다.
옛것과 연관되어 떠오르는 것들을 보면
잊고 살아도 좋은 것들이지만,
그래도 가끔은 그런 거추장 스럽고 번거러웠던 것들이 그리울 때도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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