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가까운 지산샛강에 백련, 홍련이 만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오늘은 꼭 사진 찍으려 갈 계획이었는데
도통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비 때문에 못나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책을 봐도 잠깐이고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무료함이 극에 달한다. 갖혀 있는 느낌이다.
애꿋게 창밖만 내다보다가 주전부리라도
별식으로 만들어 볼까 하다가 생각난 것이 요 감자전이다.
올해는 감자가 풍년인지 주변에서 얻은 것도 많아서
이웃에 나누고 또 나누며 먹는 중이다.
누가보면 감자 농사 지은 줄 알 정도다.ㅎㅎ
아직 만들어 보지 못한 분들은 만들어 보시길.. .
오늘같은 날 딱이겠지요.. ㅎㅎ
주먹만한 것 2개를 준비했다. 갈아서 삼베보자기에 넣어 꼭 짠다.
이 때 나온 감자물은 버리지 말고 잠시만 두면 녹말가루가 밑에 갈아 앉는다.
짜낸 건더기와 감자물 윗물은 버리고 녹말가루를 합해서
재료는 되는데로 양파, 풋고추, 당근 버섯등을 잘게 썰어서 함께 반죽한다.
하얀 녹말가루가 크림색으로 이쁘다!
여기에다 소금만 살짝 넣고 반죽은 약간 묽게해야 전이 찰지고 부드럽다.
밀가루나 녹말가루를 더 섞어서 만들기도 한다는데
원래 강원도식은 밀가루나 감자 자체의 전분외에는 다른 것을 섞지 않은다고 한다.
빗줄기가 조금 약해진 듯 하다.
창밖만 쳐다보니 하루가 어찌 이리도 무료하게 느껴지는지.
감자전으로 잠시 잊었다가 또 창밖만 쳐다보게 생겼다.
'맛있는 행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맛있는 행복 - 제니와 함께 (0) | 2010.07.23 |
---|---|
맛있는 행복 - 자두 (0) | 2010.07.21 |
노가리 볶음 (0) | 2010.07.10 |
오디 - 그 연(連)한 추억상자들.. (0) | 2010.06.13 |
미나리 부침개! (0) | 2010.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