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행복

맛있는 행복 - 자두

구름뜰 2010. 7. 21. 18:54

 

 

 

행복은 거창한것에 있는 게 아니다.

자두 한알로도 이리 좋은걸 보면 이런 것을 맛있는 행복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육사 시인은 내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라고 노래하셨지만,

내가 살고 있는 시, 군 주변에는 칠월부터 길어야 팔월까지 자두가 제철이다. 

자두를 보면 환장할 정도로 좋아하는 내 식성은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하옇튼 좋다.

타고난 식성인지, 아니다 엄마도 자두를 시다고 못 드시는 편이니 그런것 같지도 않다.

어쨌거나 내 식욕의 경계를 허무는 유일한 과일이 자두다.

 

예년처럼 어김없이 자두 한 박스를 남편이 사들고 왔다.

신맛을 고문처럼 여겨서 하나도 먹지를 못하건만,

나 혼자 다 먹어 치울것인데도 기꺼이 이맘때면 사다 나른다.

그리고선 '그렇게 좋아' 하는 표졍으로 나 만큼 좋아한다.

 

자두를 먹을 때 지켜야 할 수칙이랄까. 

우렁각시 밥상 받듯이 절대로 함께 즐기려 해서는 안되고 곁에 없을 때 먹어야 한다.ㅎㅎ

먹는 소리만 듣고도 소름이 돋는지  못 견뎌 해서 내가 내린 특단의 조치다.  ㅎㅎ

 

비타민이 풍부한 자두는하루 5개만 먹어도 천연 피로회복제가 된다고 한다. 

불면증이나 식욕증진에도 좋고, 비타민A로 전환되는 카토티노이드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야맹증 피부건조증, 안구건조증, 성장 불량, 생식기능 저하,등에도 좋다고 한다. 

특히나 신장활동을 도와서 이뇨작용을 원할하게도 해 준다고.

칼슘성분이 풍부 뼈를 튼튼히 하는데도 좋으며 과음후에 피로회복에도 그만이라고.

저장성이 좋지 않아 제철에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같다.  

 

경북 지역엔 자두를 생산하는 곳이 많다.

몇 년 전만 해도 김천쪽에서 생산량이 많았는데 지금은 경산, 의성, 군위까지

전국 자두 생산량의 85% 정도를 주변 시, 군에서 생산해내고 있으니 그야말로

명실상부한 자두의 고장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자두를 필두로 포도 사과 등 고장에서 나는 싱싱한 제철 과일들을 맘껏 싼값에 즐길 수 있으니

내가 사는 고장을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으랴. 

'맛있는 건 행복한 거야'를 쭈욱 즐길수 있는 동네에 살고 있으니

이것 또한  매일 누리는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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