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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정수(正修) 서예.문인화 대전- 11회

구름뜰 2010. 9. 11. 11:05

대한민국 정수(正修) 서예.문인화 대전 심사가 어제 오전 (9월 10일 오전 11시)부터 

구미 박정희 실내체육관에서 있었다.

올해로 11회 째를 맞은 한국정수문화예술원의 정수대전은 박정희대통령의 正자와 육영수 여사의 修자로 

정수正修라는 이름이 따온 기념사업회 일환으로 창립한 사단법인이다. 

그동안 향토미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도 큰 단체로 해마다 정수대전에서는 서예, 그림, 사진, 등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의 등용문 역할도 해 왔었고 덕분에 작가들의 구애가 늘 있어왔던 대회다. 

초기에  대전 출품작은 대구 경북지역에만 국한되었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지금은 전국의 많은 미술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

더욱 컬러티 높은 대회로 자리매김 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운 좋게도 어제 정수문화원 취재 갔다가 현장 심사 모습을 보게 되었다.

분야별로 사진전, 그림전 서예전 등 공모전이 3번 있으니 아무때나 볼 수 있는 풍경은 아닌셈이다.

쉽게 구경할 수 없는 풍경이기도 하거니와.  작가를 꿈꾸는 출품자들의 혼신을 기울인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보는 영광까지  누렸다. 블로그 손님들께 올려봅니다. 즐감하세요.

 

 

2층 관중석에서 본 박정희 실내체욱관 풍경이다.

오늘 대회는 그저께 까지 공모 접수를 끝낸 서예대전으로 한글, 한문, 문인화, 서각, 등

총 4분야이고 작품수는 516점이라고 한다.

정수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게 되고 상금은 700만원이다.

그 외 최우수, 우수를 비롯하여 상금이 큰 만큼 대회 규모도 크다고 보면 되겠다.

편당 4만원의 출품비를 낸다고 한다. 

 

이중에 분명 대상이 있을 터이니 출품한 이라면 이 모습만 봐도 설레일 것이다.

어제 벌써 수상작들이 다 가려졌을테고 지금은 결과가 나온 상황이겠지만

그래도 조선시대 선비들이 과거보러 와서 쭈욱 행렬로 앉은 모습 같기도 하고..

여러 느낌들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예전에 경상북도 백일장에 나간 적이 서 너번 있다.

현장에서 시제를 주고 주최측의 승인도장이 찍힌 원고지를 받아서 두 어시간 정해주는 시간안에 

쓰내게 되는데. 원고를 제출하고 나면 두어시간 현장에서 시인이나 작가들의 특강이 있다.

그 동안에 심사위원들의 심사가 있고  특강이 끝나면 바로 수상자 발표 현장에서 시상식을 해주는 형식이었다.

지금도 아마 그럴 것이다.

 

특강을 들으면서 내가 쓴 글이 어떻게 든지 심사위원 손에서 바로 쓰레기통으로 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거의 간택을 고대하는 마음으로 가슴 졸였던 경험이 있어서 인지 

출품한 사람이야 현장에 한사람도 없지만, 작품속에 깃든 염원과 열정, 열의까지 

박정희 체육관에 출품자들의 기운같은 것이 느껴지는 풍경이었다.  

 

사진 아래쪽은 심사위원석이다.

주최측의 간략한 스케치가 끝나고 분야별로 심사을 들어간 상황이다.

 

 

심사위원 위촉은 심사하기 전날 오후 늦게서야 위촉 한다고 한다.

미리 정해놓으면 생길 불미스러운 일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이고

번 위촉된 심사위원은 모두 20명, 전국의 유명한 분들이 분야별로 고루 모인 셈이다.

 

심사현장에서는 휴대폰 사용금지는 물론 화장실 갈 때도 안내원을 대동해서 갈 만큼

엄정한 규칙이 지켜지고 있엇다. 심사위원들 끼리의 대화도 특별한 경우(작품의 오자등)를 제외하면

할 수 없도록 떨어져서 심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었다.

 

 

옷차림에서 부터 유독 눈에 뛰는 선생님!

안면이 많다 했는데 TV쇼 진품명품에 나오는 선생님이시다.

역시 전문가 다 느껴지는게 한눈에  쭈욱 읽으시면서 틀리게 적용된 글자를  단박에 찾아내셧다.

내 수준이라면 한글 읽을 때에나 가능한 것을 선생님은 한자속에서 가능하셨다.

 

 

작품도 좋아야 하지만, 심사위원의 눈을 한번 더 받는다는것 자체가 

출품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가슴 떨리는 일인지.

만약에 현장에 있고 심사위원이 내 작품을 뚫어지게 보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담담하게 지켜보는것도 쉽지가 않을 듯 하다. .. 어떤 이들은 발가 벗겨진 느낌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부끄럽기도 하고,, 아무튼,, 그런 순간이 아닐까.. .ㅎㅎ

 

 

 

언제봐도 한글은 편하다.

어느 님의 작품인지 이름이 가려져서 자기 자신만 알아볼수 있는 작품들의 행렬이다.

너는 나의 태양,,, 글귀가 눈에 확 띄었다.

한 한지에 두가지 글씨체로 쓴 변화를 준 느낌도 좋았고.. 그냥 눈길이 간 작품이다..

 

 

 

 

 

문인화에는 까막눈이라 잘 모르지만 유독 하얀 백목련이 눈에 띄었다.

 

 

11시부터 심사가 시작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강행군인 듯 했다.

주최측에서 점심을 도시락으로 준비해서 나눠주었고 먹어가면서 심사하는듯 했다.

 

 

오른쪽 위쪽으로 세워진 작품들이 서각이다

몇 작품 되지는 않았지만 미적인 감각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많았다.

 

 

 

심사위원장이신 선생님ㅡ

역시나 끝까지 한장 한장 놓치지 않은 관심을 보이셨다.

다른 분들은 식사중이신데 혼자서 열정을 보이셨다.

내게도 눈길 한 번 달랬더니 여러번 주셨다..ㅎㅎ

 

작품수준은 무난하고 좋은데,  텍스트(고전)와 다른 글자가 들어 있는 것이 무엇보다 아쉽다고 했다.

예를 들어서 바를 正자를 넣어야 하는데 곧을 貞자를 넣었거나 하는 문제인데.

서예를 하는 사람들 특히 한자는 고전을 참고해서 연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어디서 잘못되었는지 중간과정을 거치면서 변형된 글을 그대로 쓴 작품들이 많아 아쉽다고 했다.

 

 

 

요 심사위원석 앞쪽으로 나와 있는 것들이 잘 된 작품으로 간택된 작품이면 얼마나 좋으랴 만

잘못 적용된 글자를 써서 탈락된 작품들이다.

뒷 쪽 것은 긴가민가하는 글자들이라 한번 더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하는 작품들이다.

통재라 .. 이작품의 작가들은 얼마나 억울할 일인가.

 

스승님이 주신 채본을 그대로 적었거나 책을 보고 적었을 터인데 그것이 오자였다는 것,

교본을 만든 이들이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야 할지 다시 생각되는 부분이다.

애재로다 하고 통탄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만약에 이곳에 최우수상이나 정수상 감이 있는데 틀린 오자로  인해 못 받게 된다면

그야말로  억울한 일이 아니겠는가...

 

 

집중력도 필요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 자리였다..

사진 제일 오른쪽에 앉으신 심사위원은  함양에서 오셨고 서각심사를 하신 송문영선생님이시다.

개인적으로 이런 자리에 오게 된것이 무척 영광이라고 했다.

밀양에서 처음으로 위촉받아 오셨다는 심사위원중의 한분도

9년전에 여기 초대작가 출신이라고 했다. 체제가 잘 잡혀진 대회같다고 칭찬 해 주셨다.

 

그리고 정수문화예술원 이사장 신재학(강동병원장)씨는 앞으로는 더욱더 공정성을기하기 위해서

문하생 없는 분 들만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할 계획이라고 했다.

문하생 글씨나 그림은 스승님 눈에는 단박에 띌 수 밖에 없으므로

그런 부작용을 없애고자 함이고. 지금 심사위원도 매년 달리 뽑는다고 한다.

 

 

국전을 비롯 수많은 대전중에 구미 정수대전에만 유일하게 대통령상이 걸려 있다고 한다.

보통은 장관상이 최고상이지만 정수대전에는 작년부터 대통령상이 생겼고 상금은 천만원이라고 한다.

구미 미술계의 맥을 이어오고 미래를 밝힐 대전임에 분명한 것 같고.

앞으로의 위상이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수 밖에 없는 그런 대회로 비쳤다.

 

3개 분야(서예, 그림, 사진)라서 해마다 돌아가면서 대통령상을 주는데

올해는 사진전에서 대통령상이 주어진다고 한다.

마감이 2주 정도 남은 것 같은데 ,,  상금에 눈이 먼건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나도 한번 출품을 해볼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