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저께 늦은 9시쯤에 극단 파피루스 연습장을 찾았다.
이번 작품 <내 마음속의 단편 2탄- B사감과 러브레터, 그리고 감자>취재차 간 발걸음이었다.
극단 파피루스에는 갈때마다 기분이 좋다. 오래된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기분이다.
곽유순대표 분위기가 그렇고, 김장욱선생님 분위기 또한 더욱! 그렇다.
두분이 부부여서 닮은 건지 언제나 편안하고 잔잔한 느낌을 주는 사람들이다..
두 사람을 닮아서인지 단원들의 분위기도 기 충전이야 언제나 팍팍 되어 있지만
요란 스럽지 않고 너무 젊잖게 나를 맞아 준다. ㅎㅎ
그래서 명분은 취재차 들르는 거지만, 나만 관객으로 앉은 것 같은 자리를 언제나 누리게 되므로
내겐 영광의 자리가 아닐 수 없다.
이 무슨 복인지. 혼자보기 아깝지만 항상 혼자서 잘 즐긴다.
처음 파피루스를 찾았던 날은 한 3년정도 되었는데. 약간 쫄아서 갔다. ㅎㅎ
극단 단원들만 있는 연습장엘 취재 간다는 것이 얼마나 설레였는지,,
더군다나 다들 무대 체질일 테이니 얼마나들 당당하고 자신감 넘칠까.
이런 앞선 선입견까지 더해서 갈 수 밖에 없었다.
연습장 첫 풍경은 신기했다. 선도 경계도 없이 바로 앞에 앉은 연출자의 샷에 따라
감정이입이 바로바로 되는 배우들을 보면서 역시 저래서 배우구나 그런생각이 들었고,
배우의 위치나 목소리의 스피드나 톤, 표정 등등 한눈에 읽어내는
연출자의 눈빛역시 예사롭지 않았다. 카리스마 작렬이었다.
그래도 김장욱선생님은 인터뷰 할 때는 수줍음 많은 소년처럼 돌변! 하신다. ㅎㅎ
그래서 더 편안하고 반가운것 같기도 하다.
작품을 무대에 올리지만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은 모습은 두분이 똑 같다.
작품으로만 표현하시고 정말 순수하게 연극이 좋아서 연극을 사랑하는 모습들이 너무도 역력한 모습!
시류에 편승한다면 더 많은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자존심'은 아니라고 했지만
김장욱 대표는 늘 작품으로만 구미 연극계를 탄탄하게 받쳐오고 있는 인적자원이시다.
예술가들, 작가들이 가져야 하는 덕목은 제대로 갖춘 두분을 볼때마다
그 전문성에 그 순수한 열정에 고개를 숙일 뿐이며 구미시민으로서 감사할 뿐이다.
노란 저고리의 B사감 역의 영주씨는 내보기에는 극단 파피루스의 보배다.
덩치에서 나오는 에너지인지는 모르지만 ㅎㅎ 언제나 기가 넘치고 ,
사진을 찍어보면 각이 살아 있는 배우, 천상 배우체질!인 사람이다.
이성에 대한 관심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사춘기,
기숙사에서 모여서 공동으로 공감하며 꿈꾸는 이련 학창시절의 모습은 풋풋해서 좋다.
현진건 원작에는 정말 못생긴 B사감의 외모가 너무 재밌게 표현되어 있다.
도저히 외모로는 시집가기는 글렀다는 걸 암시하는데,
그래서일까.. 혼자만 속으로만 이성에 대한 갈구와 갈망을 꿈꾸는 인물이다.
그렇지만 학생들에겐 끊임없이 남성이 경계의 대상임을 강조하는 이중적 인물이다.
혼자서 밤마다 모노드라마를 펼치는 모습을 학생들에게 들키는 마지막 장면이다.
끝나고 한컷을 요구하면서 익살을 요구했더니 제각각이다.ㅎㅎ
이번 작품에는 춤도 많고 노래로 흥을 돋우는 부분도 많다.
특히 춤에는 전문적으로 하는 분을 영입 고난도 테크닉을 구사하는데 장난 아니다!
젊은 세대나 부모세대나 두루 아우르려고 애쓴 연출가의 시도가 관객들에게 그대로 녹아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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