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를 위한 태교음악회가 오늘 오전 11시 구미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있었다.
이번 음악회는 뮤즈포유와 구미예술인회 주최로 열렸다.
뮤즈포유는 피아노 백천혜, 바이올린 이명화, 김주은, 첼로 강유진으로 이루어진
여성 4인조 뮤지션으로 구미시가 주 활동무대다.
연주회가 11시 였는데 30분 일찍 도착해서 느긋한 시간을 가졌다.
언제 어느 각도에서 봐도 구미문화 예술회관은 멋진 작품같다..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 벽돌이 주는 웅장함과 위용이 바닥에 깔려진 벽돌을 밟으면서 부터
느껴지는데 세월도 거슬러 가는 것 같은, 아니 세월이 흐를수록 더 멋져보이는,
개인적으로 이 건물은 구미시의 자랑스런 건물 1호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대공연장 우측 마로니에 공원에는 어린이집 같은 곳에서 나들이 나온 듯한 아이들이 있었다.
사람도 많지 않고, 언제나 한적한 곳 이공간은 언제나 이렇게 한가하다.
공연후가 아니면 대체로 이런 모습이다. 중소 도시여서 가능한건지 모르겠다.
공연장 입구에서 만난 이쁜 아가.
여자 아이라서 그런지 등에 인형을 업고 있었다.
이런 모성본능 비슷한 것이 어린 여자아이에게도 있는 것일까.
차봉사를 나오신 분들이 임산부들을 위해서 황차를 준비해 주었다.
황차는 보이차처럼 발효 차인데 보이차에 비하면 50프로 정도 발효 시킨 것이라고 했다.
맛과 향이 괜찮았다.
관객들이 다 배부른 친구들끼리 여서 임산부가 귀한데 어떻게 알고들 왔냐 궁금했는데
임산부 카페가 있고, 그곳에 구미방에서 행사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전국 임산부들의 카페인데 동병상련이라 자주 만나고 친목을 다지기도 한다고 한다.
호박꽃을 꽂아놓은 이런 멋스런 손길은 그냥 지나칠수가 없다. ㅎㅎ
'뮤즈 포유'의 리더인 피아노 백천혜씨가 임산부들을 위한 음악회라
특별히 선곡에 신경을 썼다고 했는데 정말 릴렉스 하게 즐길 수 있는 음악회였다.
첫곡으로 베토벤의 lch liebe dich와 모짜르트의 작은 별,, 도라지 두꺼비 등
우리 정서에 익숙한 연주곡 들이라서 참 좋았다.
헝가리 무곡 5번 바이올린 독주가 이어지고..
'하바위쉽'의 퓨전음악 Fly to the sky 음악으로 무용이 있었다.
귄미강씨의 시 낭독 김초혜 시인의 <아가>가 있었다.
바쁠텐데도 크고 작은 행사에 감초처럼 참석해서 자기 몫을 하는 멋진 친구다.
사회를 맡았던 성악가 김유환씨의 노래 선물도 있었다.
내조의 여왕 삽입곡인 네버엔딩 스토리와
사운드 오브 뮤직 모음곡이 특별이 더 좋았다.
며칠 전 구미시 인구가 40 만을 넘었고 그 첫번째 아가의 탄생을 축하하는 일이 있었다.
임산부는 아니지만 태교음악회에 초대를 받은 터라 다녀오게 되었다.
젊은 새댁들의 밝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시절이 있었나 싶게
너무도 멀리 지나와 있는 나를 보는 것 같았다.
우리때에 비하면 임산부들이 원체 귀하고 아이도 귀한 세상인지라 이런 음악회도 생기는 것 같다.
살기 힘들고 어렵지만 알고 보변 예전보다 누릴것이 많은 나아진 세상임은 분명하다..
환자를 위한 음악회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초청 무대까지 분주하게 활동하는 뮤즈포유!
연주 실력도 뛰어난데다 이쁜 여성 들로 이루어진 4인조라 음악이 훨씬 부드럽게 와 닿는 느낌이 든다.
작년여름에 보았을 때 보다 오늘 훨씬 더 성숙한 기량과 멋진 무대 매너를 볼 수 있었는데
앞으로의 구미 활동에도 관심이 가는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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