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행복

토스트 반쪽의 추억

구름뜰 2010. 9. 14. 09:08

 

20대 시절, 토요일 구내식당 점심메뉴는 항상 국수한그릇과 토스트 반쪽이었다.

식판을 받아들면 어느것을 먼저 먹을까 잠시 고민하지만,

언제나 토스트는 아껴두고 국수부터 먹었다.

국수국물을 후루룩마시고 나면 그때까지도 약간의 온기가 남아있는 토스트를 먹었는데

한입 물면  입안에 퍼지는 단맛과 버터향의 여운이란,,

이걸 한쪽 다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까지...

 

어떻게 만들었길래 이렇게 맛있을까 하는 생각은 했어도

요리에는 관심이 없었고 먹는 것만 좋아했던 시절이었다.

지금 같으면 당장 만들어 먹었을 텐데... 

토요일만 되면 관성의 법칙처럼 토스트 때문에 신났던 기억이 있다.

 

길거리 음식 이라고도 하는 토스트 올려봅니다.

식빵 두조각이면 금방 배불러지고, 초 간단 5분 정도면 요리완성 할 수 있으니

싱글족이라도 시도해 보세요.  ㅎㅎ

재료: 식빵, 양배추, 당근, 양파, 설탕 소금 버터 정도.. 차~암 간단하지요.. ㅎㅎ

 

 

당근과 양배추, 양파도 약간, 채썰어서 계란물에 섞는다.

이 때 설탕과 소금을 넣어서 간을 하는데 약간 단맛이 날 정도의 설탕양이 필요... .

 

 

팬에 버터를 두르고 샌드위치 크기에 맞춰서 네모지게 굽는다..

만들다 보면 언제나 빵보다 커지는 경향이 있다.ㅎㅎ

 

 

식빵은 한쪽 면에 버터를 바르고 팬위에서 양면  다 살짝 굽는다.

토스트 속을 넣고 설탕을 살짝 뿌려 주면 꿀맛같은 단맛과 뜨거우면서도

아삭한 야채의 식감까지 .. 맛. 있. 다.ㅎㅎ

우유 한잔을 곁들이거나 커피 한잔을 곁들이면 한끼 메뉴로 충분.

반드시 한쪽이어야 한다. ㅎㅎ

 

 

 한입 먹고 맛있어서  한 컷,,.

 

 

또 한입  또 한입 여전히 맛있어서 또 한컷,,

사진에서 맛이 느껴질지는 모르지만, ㅎㅎ

아침 안드신분들 제 아침 토스트로 눈요기하세요..

 

 

반쪽먹고 반쪽 남은 것을 보면서 옛날 생각 나서 또 한컷,,, .ㅎㅎ

반쪽의 추억은 언제나 부족함이었고 그래서 더 맛있었는지도 모른다.

요즘은 화려한 샌드위치류도 많지만, 그래도 가장 서민적이며 소박하고,

시간없고 배고플때 후다닥! 만들어 먹기 좋은 음식이라면 라면보다 더 앞선 메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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