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맛이 없을때는 담백한 것을 찾게 되는것 같다.
오늘 저녁은 혼자서 먹게 되었다.
입맛이 없어 대충 떼울려다가 호박잎이 있어서 오랫만에 강된장을 만들었다.
호박잎 쌈! 우리 아이들은 이맛을 잘모른다.
나이 드신 분들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쌈요리를 좋아하는 것 같다.
어릴적 그렇게 먹고 커왔던 환경 때문인것 같기도 하고,
그만큼 속에도 부담없는 웰빙식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강된장 아직 한번도 안 만들어 보셨다면 참고하세요.
레시피 올립니다.
된장을 풀어서 멸치다시다와 매실청, 물을 약간 넣어서 자박자박 끓인다.
채소류로는 양파, 당근, 풋고추, 호박, 버섯, 다진마늘, 등 기본으로 넣고,
두부가 있으면 물기를 꼭 짜서 함께 넣으면 좋다. 이상 냉장고 여건 되는 대로 작게 썰어 놓는다.
이때 쇠고기 간것이 있어도 좋고ㅡ
우렁이 있어도 좋고 조갯살, 무엇이든 다져서 함께 넣어도 좋다.
한소끔 자박 끓인 된장에 준비한 채소를 다 넣고 숟가락으로 저어 주면서
야채가 익을 정도까지 한소금 더 끓인다..
쌈을 제대로 즐기려면,
호박잎처럼 손바닥을 쫙 벌려서 호박잎 놓고 밥 한술 놓고 된장 놓고
볼이 미어져라 쑤셔넣어야 제맛이다.
어릴적 된장 국물에 싸 먹으면 씹기도 전에 입안으로 주루룩 흘러넘치던 된장 맛.
그런 국물맛도 일품이었는데....
님도 보고 봉도 따고, 밥도 먹고 사진도 찍고.
나는 아무래도 혼자서 너무 잘 논다. ㅎㅎ
혼자서 밥 한그릇을 뚝딱 했다.
약간 식은 밥이었지만 쌈용으로는 그만이고 혼자먹어도 이런 음식은 맛있다.ㅎㅎ
너무 소박해서 누구랑 같이 먹기에는 초라한가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꾸밈없는...
그래서 가족을 밥을 함께 먹는 食口라고 하는지도 모른다.
모든 것에서 가장 편안안 ...
어릴적 길들여진 입맛이라 여름마다 생각나는 음식류들.
입맛에도 회귀본능 같은게 있는것 같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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