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행복

가을무와 배추농사 3

구름뜰 2010. 10. 3. 21:52

 

 

가을비가 자주 와 주어서 배추는 쑤욱쑤욱 잘 자라고 있다.ㅎㅎ

물 두 세번 정도 준것 말고는 솔직히 해준 일이 없다.

전문가!께서 비료를 하는것 외에 우리는 그냥 물 당번만 하는데

어찌 된건지 비가 주말마다 와 준다.

 

이번주도 토요일 저녁부터 오늘 새벽녘까지 내리는 비를 보면서

참 이쁜 가을비다 싶어서 얼마나 감사하게 되는지.. . 

 

 

하늘이 도와주는 농사다!

지인에게 무와 배추농사 기록(영농일지)을 한다고 했더니 무슨 농사라고 기막혀! 했지만

어쨌거나 처음 짓는 배추 농사이고 시작한 일이어서 김장 때까지 기록을 남길 생각이다.   ㅎㅎ

 

주말이면 카메라를 들고 밭으로 간다.

차에서 내려서 후다닥 밭둑 위로 달려가  보면 

지난번 보다 짙어진 초록의 밭이랑을 보는 기분이란... . . 

 

 

비 덕분에 이번 주는 안가봐도 되지만

궁금해서 해거름에 지인들과 다녀왔다.

 

요 열무는 뽑아 먹기에 적기 같은데 보는것도 재밌어서 아무도 손을 못 대고 있다.ㅎㅎ

이뻐서 아직은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는 게 맞겠다.

다음주 쯤에 우리집에 모여서 열무 비빔밥을 해 먹으면 어떨까라며

밭에서 다음 주말을 기약하고 돌아왔다... 

 

 

쪽파도 이렇게 많이 자랐다.

지난 주말에는 새순이 눈에 잘 띄지도 않았는데.

큰 것은 한 20센티 정도 자란것 같다.

 

 

이것은 상추.

 

 

이것은 시금치다.

 

 

기온이 내려 간다고 하면 걱정이 되고 비가 온다고 하면 반갑다.

평소엔 별 생각 없이 지냈는데 모종한 뒤로는 일기예보에 일희일비한다.

가을무와 배추 덕분에 땅의 기운과 하늘을 한 번더 바라보는 날들을 보내고 있다.

밭 이랑을 보는 기분은 무언가 채워져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차~암.. 좋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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